속속 등장 '청소년 카드'…"과소비 우려"VS"금융 습관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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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카드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만 12세 이상 미성년자도 신용카드를 만들 수 있도록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하면서 카드사들이 새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기존에는 만 19세 미만은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었지만 이제 만 12세 이상인 청소년들도 개인 명의로 된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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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신용으로 후불 결제 가능
무감각한 과소비 우려도
"업종·금액 제한 등 있어 안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카드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만 12세 이상 미성년자도 신용카드를 만들 수 있도록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하면서 카드사들이 새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무분별한 과소비를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어릴 적부터 금융 거래에 대한 개념을 배우고 지출 습관을 기를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미성년자 고객을 겨냥해 부모가 설정한 용돈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티니카드'를 출시했다. 부모의 신용카드와 연결해 사용하는 선불카드다.
다만 미리 용돈을 충전해 사용하는 기존 청소년 대상 카드나 현금이 계좌에 남아 있어야만 쓸 수 있는 체크카드와는 다르다. 부모가 자녀 용돈에 맞게 매월 한도를 설정하고 자녀가 이용한 금액만큼 결제하는 식이다. 한 달 용돈은 최대 50만원까지 설정할 수 있고, 추가 용돈 지급도 가능하다. 자녀가 이용한 금액은 연결된 부모 신용카드 이용실적에도 포함된다. 결제 한도가 상대적으로 작고, 할부가 불가능한 점을 제외하면 성인들의 신용카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카드사들이 10대 고객 공략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단기적인 수익 확대뿐만 아니라 미래 고객 선점 의도도 담겨있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미성년자 대상 신용카드(가족카드) 발급을 제한적으로 허용해주면서 앞으로 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만 19세 미만은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었지만 이제 만 12세 이상인 청소년들도 개인 명의로 된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미성년자 본인의 신용이 아니라 부모의 신용을 토대로 가족신용카드를 발급받는 식이다. '엄마카드'가 아니라 자신의 카드로 계좌에 돈이 없더라도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진 것이다. 2021년 이미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이미 각각 '마이틴스', '아이디포켓'이라는 카드 상품을 내놓았다. 지난 6월 지정된 현대카드와 우리카드도 내년 상반기 비슷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청소년 신용카드가 등장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카드대란' 시절의 대학생들보다 절제력이 없는 청소년들이 무분별한 카드 소비를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최대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지난달 초 7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성년의 카드 남용, 부정 사용 등 부작용이 걱정된다'는 답변이 58.7%에 달할 정도였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각종 안전장치가 있는 만큼 긍정적인 측면도 상당하다는 시선도 있다. 부모님과 같이 카드를 신청해야 발급할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업종도 교육이나 교통, 병원, 편의점 등 청소년 밀접 업종도 제한되기 때문이다. 카드사마다 건당 결제 한도, 월 이용 한도도 부모가 설정할 수 있다. 기존에 계좌나 현금으로 받던 용돈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건전한 금융거래 경험을 쌓으며 소비지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각종 안전장치가 포함돼 있어 현금으로 주는 용돈보다 부모들은 더 관리하기 쉬울 수 있다"라며 "다만 신용카드인 것은 맞기 때문에 금융에 대해 알려주는 교육도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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