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술녀, 20년 악연…"택갈이 의혹? 자존심 무너져" 눈물 (실화탐사대)[종합]

(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한복 명인 박술녀가 갖은 의혹을 해명했다.

10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박술녀가 출연해 택갈이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A씨는 박술녀의 한복집 앞에서 "박술녀 한복은 대국민 사기극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시위를 벌였다.

'실화탐사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A씨는 "얼마나 못된 짓을 많이 했냐면 이루 말할 수 없다. 일부에서는 TV에 많이 나오니까 한복계 장인이라고 안다. 그거 다 모순이다. 허구다"라고 주장했다. 택시 운전사로 일했던 A씨는 우연히 광장시장 한복 가게에 가는 손님을 태웠고 그 손님으로부터 박술녀가 기성한복을 사다가 상표를 바꿔서 팔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A씨는 박술녀가 탈세를 저지르고 있고, 직원들의 최저임금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광장시장 한복상가에 방문해 상인들에게 자신이 주장이 담긴 전단지를 나눠줬다. 제보를 부탁한다는 A씨에게 한 상인은 "이유를 모르겠다. 정보도 확실한 정보를 해야 된다. 그건 아니다. 한복을 죽이는 것"이라며 박술녀의 편에 섰다.

또 다른 상인은 "왜 이렇게 쓸데없는 짓을 하고 다니냐. 박술녀 선생이 얼마나 우리 시장에 잘하는데"라고 덧붙였다.

"(박술녀를) 열이면 열 비난한다"는 A씨의 주장과 다른 반응에 A씨는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고민 끝에 카메라 앞에 선 박술녀는 "자존심이 무너진다. 내가 이렇게 안 살았는데"라며 "새벽에도 눈물이 나고 저녁에도 얘기하다가 눈물이 난다. 정말 열심히 피땀 흘려서 여기까지 왔다. 자존심 하나 갖고 살아왔는데 절실한 마음에 방송에 임하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박술녀는 '택갈이 논란'을 강하게 부정하며 "택갈이 정도 할 정도 되면 저는 한복집 운영을 안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한복상가 상인들도 박술녀의 택갈이 의혹에 공감하지 못 했다.

A씨에게 박술녀의 이야기를 했다고 알려진 B씨는 "그런 얘기 한 적 없다. 박술녀를 매일 본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 번씩 본 건데 그걸 어떻게 아냐"라고 A씨의 주장을 부인했다.

A씨의 시위 현수막을 본 박술녀는 "끔찍하다. 자기가 내가 어떤 삶을 산지 뭘 아는데, 내 한복이 짝퉁이라고 이야기를 하냐"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박술녀의 법률대리인은 "명예훼손 행위는 형사고소를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알고 보니 A씨는 20년 전 박술녀의 한복 가게 건물을 취하려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1년 해당 건물은 해태유통이 사용하고 있었으나 그해 해태유통은 부도를 맞았다. 그 건물에 임차인이 된 A씨는 해태유통의 부도로 인해 3년이 지나면 건물주가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2003년 박술녀가 그 건물을 사러왔다. 

변호사는 "매각되더라도 임차인이 건물 대금을 치를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이상 그 건물의 소유자가 될 가능성은 없다. 법적으로 따질 문제도 아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라고 분석했다.

박술녀는 "나는 부동산, 해태그룹 말을 듣고 합법적으로 샀다. 계약을 했더니 A씨가 안 나가겠다고 억지를 부렸다"라며 13억 원의 권리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결국 박술녀는 명도 소송을 냈고, A씨는 20년 전에도 시위를 벌였다.

A씨는 장애인들을 불법 고용해서 시위를 벌였다. 계속되는 고통에 박술녀는 주변인들에게 돈을 빌려 2억 3천만 원을 건넸다.

A씨는 "교육운동가, 시민운동가, 정치운동가, 노동운동가를 했다. 박술녀가 구속될 때까지 시위 할 거다. 그것이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데 벽돌을 얹는 심정으로"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A씨의 주변인들은 그가 정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위를 벌이는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MBC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