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할아버지 “천인공노할 일”…국방장관 “믿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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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해병대 소속 고(故) 채수근 상병의 할아버지가 국방부의 사건 축소·은폐 의혹에 대해 "천인공노할 일"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국방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유족에 따르면 아흔이 넘는 채 상병의 할아버지는 10일 오전 우체국에서 직접 작성한 손편지를 이 장관 앞으로 등기로 보냈다.
채 옹은 편지에서 국방부가 사건을 재조사하는 것에 대해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황망한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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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해병대 소속 고(故) 채수근 상병의 할아버지가 국방부의 사건 축소·은폐 의혹에 대해 “천인공노할 일”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국방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에 “철저히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답신을 보냈다.
국방부와 유족에 따르면 아흔이 넘는 채 상병의 할아버지는 10일 오전 우체국에서 직접 작성한 손편지를 이 장관 앞으로 등기로 보냈다. 이 장관은 국방부로 편지가 배달되자마자 내용을 확인하고 답장을 보냈다고 한다.
채 옹은 편지에서 국방부가 사건을 재조사하는 것에 대해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황망한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건을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집단항명의 수괴’ 혐의로 입건된 것을 두고는 “억장이 무너진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답장을 통해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한 것처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열심히, 철저히 진상규명을 하겠다. 국방부 조사 결과를 믿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재조사에 착수한 게 사단장 등 지휘부를 감싸거나 사건을 축소·감추려는 게 아니라는 취지를 강조한 것이다.
채 사병 사망 사고를 조사하다 보직해임된 박 전 수사단장은 국방부로부터 초기 수사보고서를 삭제 및 수정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전 수사단장은 앞서 입장문을 통해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고 채수근 상병 사망사고를 수사함에 있어 법과 양심에 따라 수사하고 그 죽음에 억울함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는 유가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은 사건 조사 결과를 경찰에 넘기지 말라는 명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박 전 수사단장을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했다.
국방부는 지난 2일 이미 경북경찰청에 제출된 해병대 수사단 보고서를 회수한 뒤 국방부 직할 조사본부가 해병대 수사단 조사 결과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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