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신여성들에게 바치는 춤” 안은미 신작 ‘여자야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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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이름을 모두 열거할 순 없지만 치열하게 살았던 신여성들에게 바치는 헌정 댄스입니다."
안은미는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국립현대무용단 연습실에서 열린 신작 '여자야 여자야'(24~27일 국립극장 하늘극장) 연습 공개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모던걸'로 불리던 신여성들은 새로운 문명의 문을 열고 받아들인 사람들"이라며 "자기 의지였든 아니었든 그 문에 발을 들인 이들은 격변하는 시대를 마주해야 했다. 치열하게 살았던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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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이름을 모두 열거할 순 없지만 치열하게 살았던 신여성들에게 바치는 헌정 댄스입니다.”
안은미는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국립현대무용단 연습실에서 열린 신작 ‘여자야 여자야’(24~27일 국립극장 하늘극장) 연습 공개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모던걸’로 불리던 신여성들은 새로운 문명의 문을 열고 받아들인 사람들”이라며 “자기 의지였든 아니었든 그 문에 발을 들인 이들은 격변하는 시대를 마주해야 했다. 치열하게 살았던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파격적인 무대로 정평이 난 안은미는 2011년 ‘조상님께 바치는 땐스’ 이후엔 춤을 인류학적 접근하고 안무하기 시작했다. 세대, 성별, 문화 등 다양한 기준으로 범주화되는 사회와 이를 구성하는 사람들을 탐구해 작품화하는 것이다. 할머니와 중년 남성의 몸에 새겨진 사회적 맥락을 각각 짚은 ‘조상님께 바치는 땐스’와 ‘아저씨의 무책임한 땐스’, 시각 장애인·왜소증 장애인의 감각과 움직임을 무대에 풀어난 ‘안심땐스’와 ‘대심땐스’, 할머니 세대의 성(性)을 소재로 한 ‘거시기 모놀로그’ 등이 대표적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초청으로 처음 함께 작업하는 안은미는 “내 안에는 늘 ‘한국의 여성’이라는 주제가 흐른다. 이번 작품은 그 연장선상이지만 수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공부하다 보니 신여성의 삶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새삼 느꼈다”면서 “당시 신여성들의 꺾이지 않던 정신과 그 속에서 태동하던 에너지를 춤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피력했다.
‘여자야 여자야’에는 구습을 비판하며 용기 있게 나섰다가 시대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면서도 각자 자기만의 삶을 살았던 여자들의 면면이 담긴다. 구한말 어린 나이에 시집가는 여성, 개화기에 단발머리 등 유교적 관습에서 벗어나려는 여성, 사교댄스 등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는 여성,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나선 여성 등 다양한 모습이 무대를 스쳐 지나간다. 또 무용수들이 모두 옷을 벗어 던지며 해방감을 드러내는 장면도 더해진다.
안은미는 이번 작품에 출연은 물론 무대와 의상 디자인까지 직접 맡았다. 알록달록하기로 유명한 자신의 평상복을 직접 제작하는 안은미의 독특한 미감이 이번 작품에도 녹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음악은 30년 넘게 안은미와 작업해온 국악 퓨전 밴드 이날치의 장영규가 작곡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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