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케인 뮌헨 이적 수락…옵션 포함 1740억 챙겨→'10년 연봉' 회수하고도 남는다

김현기 기자 2023. 8. 11.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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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이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주포 해리 케인 이적 요청을 수락해 유럽 축구계가 다시 한 번 들썩이고 있다. 뮌헨의 공세에 토트넘이 '항복'한 것 같지만 북런던 구단 역시 30살 공격수에 대한 이적료를 최대한 받아내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트넘은 케인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케인이 잔류하면 최소 1년 더 그와 함께 토트넘 신바람 공격을 펼쳐나갈 수 있다. 케인이 이적해도 엄청난 이적료를 바탕 삼아 리빌딩을 추진할 수 있다. 영국 현지에선 케인의 잔류 선택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애슬레틱'은 10일(한국시간) "뮌헨이 케인을 두고 토트넘과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뮌헨은 토트넘과 케인 영입에 합의했다. 1억 유로(약 145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뮌헨의 제안이 토트넘으로부터 수락됐고, 이제 케인이 이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며 이적이 최종 단계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인 케인은 토트넘이 지난 2022/23 시즌 8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우승을 위해 팀을 옮길 수 있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없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가능성이 대두됐으나 토트넘이 같은 프리미어리그 내 구단 이적을 반대함에 따라 지구방위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이 나타났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케인의 이적료와 연봉을 부담스러워 했다. 결국 케인이 처음엔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진 뮌헨이 그의 영입전에 재차 뛰어들었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는 지난해 여름 보낸 뒤 공격수가 없어 애를 먹었던 뮌헨은 계속 베팅액을 높이며 토트넘을 압박했다. 토트넘은 3번이나 거절했으나 4번째 제안에는 수락하고 말았다.

뮌헨은 1차 제안으로 7000만 유로(약 1011억원)를 제시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 그러자 옵션이 추가된 8000만 유로(약 1150억원)로 상향된 2차 제안을 건넸지만 이마저도 토트넘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두 번의 제의가 거절당한 후, 뮌헨 수뇌부는 직접 영국 런던까지 찾아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회담까지 가졌다. 이후 케인 이적료를 1억 유로까지 인상해 3번째 제안을 전달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결국 찾은 해법이 케인이 비교적 달성하기 무난한 성과를 이룰 경우 토트넘이 추가 이적료를 받는 것이다.

토트넘이 OK 사인을 보낸 금액은 기본 이적료 1억 유로에 옵션 이적료가 2000만 유로(290억원)로, 최대 1740억원에 이른다. 토트넘이 처음부터 내심 원했던 것으로 알려진 1억 파운드, 즉 1675억원보다도 65억원이 더 높은 셈이다. 독일 유력지 '스포르트 빌트'는 11일 "케인의 이적료는 독일 분데스리가 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가 될 것"이라며 "뮌헨은 1억 유로의 고정 이적료를 책정했다. 또 2000만 유로가 성과 관련해서 토트넘에 지급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분데스리가 사상 최고 이적료는 2019년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뮌헨으로 온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로, 8000만 유로였다. 이어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뮌헨에 둥지를 튼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6700만 유로를 기록했다"고 했다.



'스포르트 빌트'는 특히 케인이 고민 크게 할 것 없이 뮌헨행을 선택할 것으로 확신했다.

"케인이 뮌헨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이제 형식적인 절차"라는 매체는 "케인은 토트넘 새 사령탑인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잘 지내왔으며 구단도 케인이 남길 바라는 눈치다. 하지만 케인은 지난 몇 주간 뮌헨과 이적을 논의해왔다"며 토트넘의 이적 허락이 케인의 마지막 단추를 체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인은 올 여름 자신의 거취로 주변이 시끄러웠지만 톱클래스 공격수 답게 여유 있는 행보로 그라운드에서 박수를 받았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앞두고 홈구장에서 최종 리허설 격으로 치러진 지난 7일 우크라이나 명문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친선전에선 무려 4골을 폭발시키며 토트넘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에 잔류하든, 뮌헨으로 가든 자신의 역할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음을 알린 것이다.



게다가 이날 주장 완장을 달고 선발로 나서는 등 토트넘에 대한 애정도 여전히 과시했다. 케인이 4골을 넣고 후반 교체 아웃 됐을 때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은 팬들은 그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샤흐타르전이 토트넘 흰색 유니폼을 입은 케인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다가온 것이다.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려는 이유는 단 하나다. 지금까지 각종 공식 대회에서 무관에 그쳤던 수모를 딛고 우승트로피를 자신의 진열장에 넣기 위해서다. 특히 뮌헨이 우승을 밥 먹듯이 하는 분데스리가를 넘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하는 것이 케인의 꿈으로 간주된다. 유럽 제패를 위해선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가야하는데 중요한 관문인 토트넘의 허락이 마침내 떨어졌다.

토트넘 역시 1740억원이라면 이제 30대에 접어든 공격수를 내주면서 상당한 양을 챙길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토트넘은 케인을 유스 시절부터 키워 지금의 세계적인 공격수로 완성해냈다.



바꿔 말하면 누군가에게 돈 주고 데려온 것이 아니라, 연봉을 빼고는 투자금이 없었다는 얘기다. 케인 하나 잘 키워 2000억원 가까운 거액을 챙기고, 팀을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꿔나갈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실제 지난시즌 프리미어리그 8위라는 최악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 예상보다 쓸만한 선수들을 빠르게 데려오고 있다. 2부로 강등된 레스터 시티의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을 670억원에 영입한 것을 비롯해 이탈리아 국가대표 골키퍼 굴리에모 비카리오를 275억원, 네덜란드 국가대표 센터백 미키 판더펜을 715억원에 데려왔다. 여기에 이스라엘 공격수 마누엘 솔로몬을 샤흐타르에서 자유계약 신분으로 영입하는 등 케인 이적을 어느 정도 각오하고 공수에 걸쳐 보완할 수 있는 자원들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보하는 중이다. 


11살 때인 지난 2004년 토트넘 유스팀에 입단한 케인은 2011년 성인팀에 호출 받아 오늘날 프리미어리그 리빙 레전드의 삶을 시작했다.

2013/14시즌 프리미어리그 10경기 3골을 넣어 잠재력을 알린 케인은 2014/15시즌 34경기 21골을 폭발시켜 단숨에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로 올라섰다. 이후 오늘날까지 프리미어리그 통산 317경기 213골을 기록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까지 합치면 토트넘 한 팀에서만 435경기 280골을 뽑아냈다.

축구종가에서의 화려한 공격수 생활과 작별을 고하고 30살 넘어 트로피를 위해 분데스리가 뮌헨의 문턱을 넘으려 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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