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의 청년소장펀드 수익률 저조는 골프존 탓?

김혜지 2023. 8. 11.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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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이 청년자산증식을 위한 청년장기소득공제펀드(청년소장펀드)에 코스닥 중소형주인 '골프존'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펀드는 청년소장펀드 중 운용액이 가장 많지만 시장 수익률보다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KB운용 펀드는 다른 증권사 청년소장펀드와 비교해도 수익률이 부진했다.

유독 KB운용의 청년소장펀드만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골프존 종목에 집중투자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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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골프존’에 집중 투자 논란
코스피 우량주 투자 타펀드와 대조
KB운용, “골프존은 고배당주”


KB자산운용이 청년자산증식을 위한 청년장기소득공제펀드(청년소장펀드)에 코스닥 중소형주인 ‘골프존’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펀드는 청년소장펀드 중 운용액이 가장 많지만 시장 수익률보다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KB운용은 골프존의 3대주주다. 대개 코스피 우량주에 투자하는 여타 청년소장펀드와는 다른 행보에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운용의 ‘KB지속가능배당50청년형소득공제’ 상품은 최근 3개월(지난 4일 기준) -0.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코스피200(4.82%), KRX300(7.23%)에 투자한 인덱스펀드와 비교해 크게 낮다. 최근 1개월 수익률 역시 1.41%로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1%대)보다 낮았다. 해당 상품이 유치한 자금은 13억8800만원으로 운용 설정액 규모 1위다.

KB운용 펀드는 다른 증권사 청년소장펀드와 비교해도 수익률이 부진했다. 현재 출시된 청년소장펀드는 총 28개(클래스별 합산)다. 운용설정액 규모 2~10위에 이름을 올린 ‘KB한미대표성장청년형소득공제(2위)’ ‘NH아문디한국미국성장청년형소득공제(4위)’ ‘미래에셋코어테크청년소득공제(9위)’ 등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16%대다.
이에 대해 KB운용은 주식형펀드대비 수익률이 낮은 이유는 주식편입비중이 40퍼센트대로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지만 하락장장에서는 주식형대비 수익률 방어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유독 KB운용의 청년소장펀드만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골프존 종목에 집중투자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 펀드의 주식편입 종목 중 골프존이 차지하는 비중은 7.98%로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6.40%), SK하이닉스(4.61%), LG화학(4.48%) 우량 초대형주보다도 높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대부분의 청년소장펀드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코스피 우량주들로 포트폴리오를 채웠다. 최근 3개월간 10.91%의 수익률을 기록한 ‘하나UBSIT코리아청년형소득공제’의 경우 투자상위 10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 LG에너지솔루션 등이었다.

업계는 시가총액 6000억원대에 불과한 코스닥 중소형주인 골프존을 주식비중 1위로 편입시킨 점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반응이다. 골프존은 KB운용이 3대주주로 있는 스크린골프 사업체다. 현재 시중에 나온 청년소장펀드 중 골프존을 단독종목으로 편입시킨 상품은 단 한군데도 없다.

골프존의 지지부진한 성적도 문제다. 골프존의 2분기 잠정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6% 감소했다. 골프산업이 코로나 시기와 비교해 침체하면서 일부 증권사는 골프존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5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골프존 주가는 최근 6개월새 30% 가까이 내려앉았다.

KB운용은 골프존의 배당확대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작 골프존의 배당성향은 들쭉날쭉한 편이다. KB운용은 “골프존의 경우 KB자산운용이 10년 넘게 장기투자하고 있는 종목으로 배당성향은 투자필요여부에 따라 달라지지만 지난해에도 시가배당률이 5%에 육박할 정도의 고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펀드는 기존 가치배당주 모펀드와 중장기채권 모펀드를 활용한 모자형구조의 펀드로 새롭게 매니저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펀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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