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원 공급망 옥죄는데… 韓은 의존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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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전기차, 풍력발전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인 희토류 영구자석을 자원무기화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10일 '희토류 영구자석의 공급망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중국이 세계 희토류 생산의 58%, 네오디뮴 영구자석(NeFeB) 생산의 92%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들어 희토류와 영구자석의 생산·수출을 강하게 옥죄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 영구자석을 자원무기화하면 한국의 공급망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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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은 기술 우위로 공급망 다변화
중국이 전기차, 풍력발전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인 희토류 영구자석을 자원무기화하고 있다. 생산과 수출을 통제하면서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강화한다. 자원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인 동시에 정치·외교적 이용가치가 있는 전략물자다. 산업계는 서둘러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무역협회는 10일 ‘희토류 영구자석의 공급망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중국이 세계 희토류 생산의 58%, 네오디뮴 영구자석(NeFeB) 생산의 92%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현재까지 개발된 영구자석 가운데 가장 강한 자력을 지닌다. 이에 전기차 구동모터, 풍력발전 터빈 등 친환경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 세계의 수요가 2020년 12만t에서 오는 2050년 75만t으로 6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은 최근 들어 희토류와 영구자석의 생산·수출을 강하게 옥죄고 있다. 2010년대 이후 희토류 생산량 통제와 관련 기업 국유화를 추진해왔다. 지난해엔 ‘수출 금지·제한 기술목록’ 개정안에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 기술을 추가했다.
중국이 희토류 영구자석을 자원무기화하면 한국의 공급망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한국은 희토류 영구자석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한국의 전기차 수출 증가로 지난해에 영구자석 수입액은 전년(3억8000만 달러) 대비 67.3%가 증가한 6억4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수입액이다. 이 가운데 중국산 영구자석 수입액은 5억6300만 달러로 비중이 87.9%에 달한다.
무역협회는 희토류 영구자석의 한국 내 생산을 늘리고 영구자석 공급망 단계별 기업 육성, 전문인력 양성 등의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지목했다.
일본은 한국처럼 희토류 불모지다. 다만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했다. 자국 내 해저 희토류 채굴기술 개발, 호주 희토류 기업과 공급계약 체결 등으로 중국산 의존도를 낮췄다. 일본의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는 2016년 42.3%에서 지난해 31.1%로 1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미국(76.8%), 유럽연합(90.0%)과 비교해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한 것이다. 박가현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희토류 영구자석의 안정적 공급은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방위산업 등 국가 안보와도 직결된다. 기술우위 확보, 대체·저감기술 개발, 재활용 활성화 등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을 강화하고, 해외 광물자원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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