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도 생성형 AI 오픈소스 공짜로 푼다… 시장 판도 요동

전성필 2023. 8. 1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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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의 '뿌리'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누구에게나 무료 공개하는 '오픈소스 진영'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메타에 이어 중국 알리바바까지 LLM 무료 공개에 참전했다.

반면 오픈소스 진영은 LLM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메타는 지난달에 자체 개발 LLM '라마 2'(Llama 2)를 공개하면서 오픈소스 진영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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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폐쇄진영 비해 성능 떨어져도
학습 데이터·이용자 수 확보 유리
中총공세땐 美와 점유율 역전 관측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의 ‘뿌리’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누구에게나 무료 공개하는 ‘오픈소스 진영’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메타에 이어 중국 알리바바까지 LLM 무료 공개에 참전했다. 후발주자로서 빠르게 이용자 수를 늘려 생성형 AI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전략이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자사의 LLM인 GPT-3.5·4에 대한 기술적 정보를 외부에 대부분 공개하지 않았다. 이용자들이 LLM을 적용한 챗GPT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는 범위까지만 허용했다. 구글 역시 팜(PaLM)2의 기술적 정보를 완전히 공개하지 않는다. 비용 지불 등의 협의가 있을 때만 제한적으로 기술적 정보를 알려준다.

‘폐쇄 진영’은 LLM을 개발하며 들어간 막대한 비용을 고려해 정보를 숨겨야만 한다. LLM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클라우드 등의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여기에 데이터 학습도 대량으로 시켜야 한다. 학습 데이터를 바로잡는데 활용되는 인력, 전력까지 막대한 자원이 들어간다. 큰 비용을 투입했기에 기술 원천인 LLM을 외부에 무료로 알려줄 수 없는 것이다. 대신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유료 판매해 개발비와 운영비를 충당한다.


반면 오픈소스 진영은 LLM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상업적 활용도 가능하다. 오픈소스 진영의 LLM을 활용한 상업 서비스가 출시되면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 LLM이 지닌 오류나 문제점 개선이 이뤄지고,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이용자는 무료 공개된 LLM을 활용해 새로운 LLM을 만들기도 한다.

메타는 지난달에 자체 개발 LLM ‘라마 2’(Llama 2)를 공개하면서 오픈소스 진영을 선택했다. 라마2 성능은 GPT-3.5 수준으로 알려졌다. 기존 폐쇄진영의 LLM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누구나 공짜로 자신의 필요에 맞춰 바꿔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크다. 라마 2를 활용하는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메타의 영향력도 커진다.

지난 3일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언어모델 2종을 오픈소스 형태로 배포했다. 70억 매개변수를 갖춘 LLM ‘쿠안-7B’(Qwen-7B)와 이를 대화형으로 미세조정한 챗봇 ‘쿠안-7B-챗’(Qwen-7B-Chat)이 그것이다. 징런 저우 알리바바 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포괄적 기술을 촉진하고 더 많은 개발자와 중소기업이 생성형 AI의 이점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단기간의 영향력 확대를 겨냥한다는 걸 드러낸 것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오픈소스 진영이 대대적 공세를 펼치면서 생성형 AI 시장의 판도가 바뀐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IT 업계 관계자는 10일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인 알리바바가 중국 정부의 투자를 배경으로 미국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 점유율 역전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분석 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AI 관련 투자 규모는 147억5000만 달러에 이른다. 전 세계 투자액의 10%에 달한다. 위기감이 커지자 오픈AI는 LLM ‘GPT-5’에 대한 상표를 미국 한국 등에서 출원했다. 차세대 LLM을 개발해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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