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건 못 참아”… 2030 ‘폰꾸 스티커’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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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김모(26)씨는 최근 토끼 캐릭터가 그려진 휴대폰 케이스를 구입했다.
쇼핑 플랫폼 지그재그는 지난달 한 달간 휴대폰 케이스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늘었다고 8일 밝혔다.
그중에서도 캐릭터가 그려진 휴대폰 케이스 거래액이 446% 급등했다.
같은 기간 W컨셉의 전체 휴대폰 케이스 매출에서 캐릭터 케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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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달간 거래액 446% 급등
휴대전화 액세서리도 많이 팔려
대학원생 김모(26)씨는 최근 토끼 캐릭터가 그려진 휴대폰 케이스를 구입했다. 늘 손에 들고 다니는 물건이다 보니 김씨는 평소 입는 옷 스타일을 고려해 색상을 골랐다. 그는 “원래는 투명한 젤리 케이스를 사용했는데 같은 학과 동기가 쓰는 캐릭터 케이스가 귀여워 보여 새로 장만했다”며 “은근히 기분 전환이 됐다”고 말했다.
쇼핑 플랫폼 지그재그는 지난달 한 달간 휴대폰 케이스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늘었다고 8일 밝혔다. 그중에서도 캐릭터가 그려진 휴대폰 케이스 거래액이 446% 급등했다. 급상승 검색어에 ‘고양이 케이스’ ‘토끼 케이스’ 등이 오르기도 했다. 같은 기간 W컨셉의 전체 휴대폰 케이스 매출에서 캐릭터 케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가까웠다.
케이스 외에도 휴대폰 꾸미기용 액세서리가 많이 팔렸다. 지난달 지그재그에서 휴대폰이나 가방에 달 수 있는 ‘키링’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0% 뛰었다. 휴대폰을 손목에 걸 수 있도록 한 ‘휴대폰 스트랩’의 거래액은 17배 이상 늘었다. 또 갖가지 캐릭터 스티커들이 ‘폰꾸(휴대폰 꾸미기) 스티커’라는 이름을 달고 팔려나가고 있다.
‘폰꾸’ 열풍은 ‘Y2K(2000년대 전후 세기말 감성)’ 트렌드의 하나로 해석된다. 2000년대 초반 휴대폰에 리본이나 캐릭터 인형 등으로 만든 ‘휴대폰 고리’를 달던 유행이 다시 돌아온 셈이다. 당시 폴더폰을 떠올리게 하는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도 젊은 여성층에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7일 진행한 갤럭시 Z플립5의 국내 사전 예약 구매자 중 35%가 20~30대 여성이었다.
캐릭터의 인기는 휴대폰 액세서리를 넘어 패션 전 영역에서 확인되는 흐름이다. 지난달 지그재그에서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의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늘었다. 지난 6월 한 달간 W컨셉에서 캐릭터 관련 상품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330%에 달했다. W컨셉 관계자는 “Y2K의 영향으로 세대를 막론하고 캐릭터 상품이 인기”라며 “패션 소품뿐 아니라 생활용품, 주방용품 등 모든 일상용품에 캐릭터를 넣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기존엔 휴대폰 액세서리가 휴대폰을 보호하기 위한 도구였다면 이제는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지금 Y2K가 휴대폰 액세서리에서 나타나듯이 앞으로 (여러) 패션 트렌드가 디지털 액세서리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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