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상의 라이프톡] 이상한 태풍 카눈
8일 유럽연합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가 "지난달 지구 평균온도가 최고기록을 깼다"고 공식발표했다. 섭씨 16.95도. 2019년 기록보다 0.33도 높아졌다. 1850년부터 1900년 사이 평균온도보다 1.5도 높아졌다. 환경론자들이 지구온난화의 마지노선으로 외쳐온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을 깼다.
사실 7월말 몇 가지 충격적인 뉴스가 있었다.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앞바다가 38.4도를 기록했다. 26일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팀이 '대서양의 열기를 식혀주는 북극발 심층해수(AMOC)가 소멸할 것'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녹는 바람에 심층해수도 사라진다는 경고다. 마이애미 앞바다에 냉수공급이 끊어지게 된다.
27일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의 중간 관측결과를 보고받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가 끝나고 지구 열탕화(global boiling)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런 기후변화는 모두 태풍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바다가 뜨거워지면 열대저기압인 태풍이 자주 발생하며, 수증기를 더 많이 빨아들여 강력해 진다. 북극까지 더워지면서 적도 지역과 온도차가 줄어들면 바람이 약해지고 태풍의 이동속도는 느려진다.
카눈은 이례적인 패턴을 보였다. 태평양을 갈팡질팡 하다가 이례적으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길고 느리게 관통하며 많은 비를 뿌렸다. 지구가 끓게 됐으니 태풍이 이상해진 건 당연하다. 인간이 자초한 뉴노멀이다.
오병상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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