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묵상] “시와 꽃과 예술과 하느님을 낭비하자”
2023. 8. 11. 00:33
풍성한 삶은 물질적 욕망 충족과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네. 사랑하는 이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시나 그림이나 꽃을 선물해 보셨는가. 낭비지만 거룩한 낭비가 아닌가. 이런 낭비를 기꺼이 할 줄 아는 사람은 결코 가난하지 않네. 자기 몸에 값진 향유를 쏟아부은 마리아의 행위를 스승 예수는 왜 쓸데없이 낭비하느냐고 나무라지 않으셨지. 지구의 물적 자원은 아껴야겠지만, 자비나 화평이나 친절 같은 비물질 자원은 무진장이라 하느님도 흠뻑 낭비하기를 바라신다네.
고진하 시인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지하로 가는 경부간선도로…최대 수혜 아파트는 이곳 | 중앙일보
- 게스트하우스 운영 여배우, '진상 손님'에 울었다…"혐오스러워" | 중앙일보
- "박수홍, 막냇동생 증언에 흐느껴"…다음 재판, 모친이 법정 선다 | 중앙일보
- [단독] 빗물터널 뒤집은 박원순…결국 세금 5648억 추가됐다 [세금낭비STOP] | 중앙일보
- "내 아이는 왕의 DNA"…교사에 '갑질 끝판왕' 교육부 사무관 | 중앙일보
- "조직위, 애들 있는지도 몰라" 작은 나라 잼버리 간식 챙긴 그들 | 중앙일보
- 태국서 '살인 혐의' 체포된 스페인 유명배우 아들…무슨 일 | 중앙일보
- 中푸둥은 '금융허브' 됐는데…새만금 12조 붓고도 절반이 바다, 왜 | 중앙일보
- 대통령실 새 부대변인 최지현…최송현 前아나운서의 언니 | 중앙일보
- 택시기사에 "만져줘요"…강제추행 혐의 20대女 경찰서 한 말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