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유엔사 초청 “북 추종세력이 유엔사 해체 주장”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유엔군사령부에 대해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즉각 우리 우방 군의 전력을 통합해 한미연합사령부에 제공하는 등 대한민국을 방위하는 강력한 힘”이라며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반도 평화 유지의 핵심적인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청사에서 ‘유엔사 주요 직위자 초청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간담회를 연 배경을 “북한의 핵 위협이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유엔사의 역할이 지금보다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는 폴 러캐머라 유엔군사령관, 앤드루 해리슨 부사령관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지금도 유엔사를 한반도 적화통일의 최대 걸림돌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북한과 그들을 추종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종전 선언과 연계해 유엔사 해체를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는 이유”라며 “현명한 우리 대한민국 국민께서 이들의 가짜 평화 주장에 결코 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기념식 축사에서 전임 정부를 겨냥해 “반국가 세력들이 북한에 대한 해제를 읍소하고, 종전선언에 합창했다”고 말해 야당의 반발을 샀는데, 또 날을 세운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도록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해야 하며, 상대방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가 아닌 강력한 힘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은 강력한 한·미 동맹을 핵심 축으로 유엔사 회원국들과의 연대를 통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확실히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유엔사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브리핑을 했는데, “동맹들과 함께 싸우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딱 하나, 동맹들 없이 싸우는 것”이라는 윈스턴 처칠 영국 전 총리의 말을 인용하며 마쳤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유엔사 참여 희망국이 많은지 질문을 받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고려해 볼 때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브리핑을 듣고 “대한민국이 유엔이 승인한 정당한 선거를 통해 수립된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며 “유엔사는 6·25전쟁 당시 북한 공산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탄생했으며, 이로 볼 때 대한민국과 유엔은 각별한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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