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주 4박5일 2980위안” 중국, 6년만에 한국여행 패키지 등장
중국이 10일 한국·일본·미국 등 78개국에 대한 자국민 해외 단체여행 제한을 해제했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이날 ‘해외 단체여행 재개 3차 통지문’을 통해 해당 국가에 대한 단체관광 및 항공·호텔 사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대상 국가는 한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12개국과 미국·멕시코 등 북중미 8개국, 콜롬비아·페루 등 남미 6개국, 독일·폴란드·스웨덴 등 유럽 27개국과 호주·파푸아뉴기니 등 오세아니아 7개국, 알제리·튀니지·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18개국 등이다.
앞서 지난 1월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에 따라 1차로 태국·인도네시아 등 20개국 빗장이 풀렸고, 3월엔 베트남·이란·프랑스·브라질 등 40개국이 추가 허용됐다. 이번에도 캐나다와 북한은 단체관광 허용국에서 제외됐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은 6년여 만에 자유화됐다. 중국은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사실상 금지했다. 2018~2019년 일부 온라인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이 이뤄지다 2020년 1월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은 완전히 끊겼다.
단체관광 재개 소식과 함께 중국 현지 온라인에는 한국 여행 상품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베이징 여행사는 제주와 서울을 경유하는 4박5일 상품을 2980~3580위안(약 54만~65만원)에 팔고 있다. 매일 출발이란 문구도 눈에 띈다.
‘유커’가 다시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업계는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중국 단체 관광객을 유치할 인바운드(국내 유입 관광) 여행사들 움직임이 활발하다. 중추절·국경절 황금연휴(9월 29일~10월 6일) 전후로 유커 입국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 하늘길도 더 넓어질(증편)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중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중국 노선 회복이 가장 더뎠다”며 “홍콩과 산둥반도 등 중국 노선 재취항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호텔·면세점 업계도 반색하고 있다. 다만 실제 실적 회복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면세점 업체 관계자는 “중국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현지에서 여행 상품이 나오고 한국 항공 노선도 신설돼야 한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 주가는 껑충 뛰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20.45%)·롯데관광개발(29.99%)·호텔신라(17.3%)·한국화장품(29.91%)·LG생활건강(13.31%)·아모레퍼시픽(7.76%) 등이 전 거래일 대비 상승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김민상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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