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군대 가보니 군인에 존경심…근육량 줄어 회복 중”
독일 프로축구 최강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한국인 수비수 김민재(27)가 심기일전의 각오를 전했다. 지난 9일 독일 스포르트 빌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소속팀과 독일에 대한 적응 상황부터 한국에서 경험한 군사훈련, 새 시즌 목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솔직담백하게 언급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 소속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를 평정한 김민재는 지난 19일 뮌헨과 5년 계약했다.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710억원)다. 뮌헨에서 선수와 감독을 모두 역임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적이 확정된 직후 문자 메시지를 보내 “뮌헨은 멋진 구단”이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김민재는 1m90㎝의 큰 키에도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여 독일에서도 ‘몬스터(괴물)’로 불린다. 김민재는 “부모님께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고, 훈련도 열심히 했다”면서 “어릴 때 영화 ‘로키’의 한 장면처럼 타이어를 허리에 매달고 언덕을 뛰어오르는 훈련을 한 적도 있다”며 웃었다. 롤 모델로 독일축구 레전드 프란츠 베켄바워(78)를 첫 손에 꼽은 그는 “오랫동안 존경해왔다. 그의 플레이를 영상으로 보며 ‘닮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했다.
지난달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이수한 3주간의 군사훈련에 대해 “프로 생활을 하며 호텔에서 혼자 방을 쓰는 게 익숙했는데, (훈련소에선) 14명이 함께 지냈다”고 회상한 그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번갈아 서는 불침번이 가장 힘들었다. 짧지만 소중한 경험을 통해 군인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군사훈련을 이수하느라) 동료들에 비해 몸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줄어든 근육량을 회복하기 위해 면(탄수화물)과 육류(단백질) 위주로 섭취하고 있다. 새 시즌 개막 전까지는 예전 몸 상태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유럽 제패를 새 시즌 도전 과제로 제시한 그는 “뮌헨의 선수에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당연한 목표”라면서 “먼저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고,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차범근, 손흥민, 황희찬 등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빈 한국 선수들이 많다”면서 “한국 팬들이 분데스리가를 더욱 주목하도록 만들고 싶다. 동료들과 한국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뛴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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