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도 못 뛰게 해!"…'PSG 구단주' 카타르 국왕, 음바페에 대격노→구단에 특별 지시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킬리안 음바페를 향한 PSG(파리 생제르맹)의 압박이 점점 거세졌다. PSG는 음바페가 잔류한다면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출전시키질 않을 생각이다.
브라질 언론 'UOL' 소속 언론인 브루노 안드라데는 지난 9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카타르가 직접 주문을 했다. 음바페는 PSG에 잔류할 경우 단 1분도 뛰지 못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이번 여름 파리 생제르맹을 떠날 계획을 직접 발표하며 이적시장 최고의 관심 인물로 꼽히고 있다. 음바페의 계획은 자유계약으로 PSG를 떠나는 것이다. 그는 구단과 연장 계약을 체결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이후, 2023/24 시즌까지 PSG에서 뛰다가 계약 만료 후 팀을 떠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PSG는 반대 입장이다. 당초 2022/23시즌을 앞두고는 레알의 제안에 흔들리는 음바페를 계속해서 붙잡아 잔류시켰던 PSG이지만,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음바페가 계약 연장 의지가 없다고 밝히자 곧바로 매각 계획을 실행 중이다.
이미 PSG는 여러 팀의 제안을 받겠다고 전해졌으며,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알 힐랄로부터 음바페의 이적료로 3억 유로(약 4341억원), 연봉으로는 7억 유로(약 1013억원)를 제안받기도 했다.
음바페는 단호했다. PSG 잔류 의사만을 밝히며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 수준의 계약이 될 수 있었던 알 힐랄의 제안을 거절했다.
최근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음바페를 노렸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빅클럽 첼시와 리버풀이 PSG와 접촉해 1시즌 임대 영입을 제안했지만 프리미어리그 이적도 음바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음바페가 원하는 행선지는 레알 마드리드이다. 레알은 음바페 '드림 클럽'으로 알려졌으며,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도 열렬한 음바페 팬이다. 음바페 계획은 1시즌 더 PSG에 잔류한 다음, 계약이 만료된 순간 레알로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하는 것이다.
음바페 태도는 PSG 수뇌부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대로라면 PSG는 내년 여름에 이적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중 한 명인 음바페가 타팀으로 향하는 걸 그저 바라만 봐야 한다.
이는 지난 2017년 임대 형식으로 AS 모나코에서 데려온 후 2018년 완전 영입할 때 무려 1억 6500만 유로(약 2388억원)를 이적료로 지불한 PSG 입장에서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결국 PSG는 끝까지 이적을 거부한 음바페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음바페를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했고, 구단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 지우면서 사실상 없는 선수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만약 음바페가 기어코 잔류를 택한다면 PSG는 더 가혹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안드라데 기자에 따르면, 음바페는 PSG 잔류를 택하는 대가로 2023/24시즌 동안 단 한 경도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안드라데 기자는 "카타르가 직접 주문을 했다. 음바페는 PSG에 머물게 된다면 다음 시즌 단 1분도 뛰지 못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PSG 구단주는 카타르 8대 국왕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이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 역시 카타르 출신으로, 이미 음바페에게 최후통첩까지 날린 바 있다. 그는 지난달 5일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음바페가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하고 싶지 않다면 나가는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클럽보다 더 큰 사람은 없다. 이는 선수와 나도 마찬가지이다"라며 재계약할 생각이 없으면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나라고 압박했다.
안드라데 기자는 또한 "PSG는 이미 프리미어리그와 알 힐랄로부터 온 최소 두 가지 제안을 수락했지만 모든 당사자 간의 합의는 없었다"라며 모든 건 음바페 결정에 달렸음을 알렸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데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 중인 음바페를 기용하지 못할 경우 손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PSG는 이미 각오를 마쳤다. 그들은 음바페를 1군 훈련에서 제외하면서 허풍이 아님임을 보여줬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PSG는 지난 7일 음바페를 1군 훈련 명단에서 제외했다. 구단 지시에 따라 음바페는 1군 선수들이 아닌 방출 대상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받아야 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도 "끝났다. 음바페는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 그는 1군 그룹과 멀리 떨어져 로프트 그룹에서 회복 훈련만 진행할 예정"이라고 음바페가 1군 훈련장에서 추방됐음을 전했다.
이어 "확실한 건 레알이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음바페가 시즌 내내 벤치 또는 관중석에 남을 위험이 있다는 점"이라며 "그가 이미 1군 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해 보이고, 리그 개막전 출전 여부도 불확실하다"라고 덧붙였다.
약 1년 동안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못하고, 경기도 나서지 못하게 되면 몸 상태와 경기 감각에 큰 이상이 올 수도 있다. 이는 2024년 6월에 독일에서 개최되는 UEFA(유럽축구연맹)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는 음바페에게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PSG 행보가 심상치 않자 음바페 차기 행선지로 유력한 레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레알은 1년 뒤면 이적료 0원에 영입할 수 있지만 PSG가 음바페를 1년 동안 방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번 여름에 영입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다만 레알과 PSG 간의 입장 차이가 커서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PSG가 원하는 음바페 이적료는 2억 5000만 유로(약 3618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이 지금까지 가장 많은 돈을 주고 영입한 선수는 1억 1500만 유로(약 1664억원)에 첼시에서 데려온 에덴 아자르이다.
PSG가 아자르 이적료의 두 배가 넘는 이적료를 요구하면서 레알은 난색을 표했다. 레알은 PSG와 협상을 진행하면서 2억 유로(약 2894억원)까지는 지불할 의향이 있음을 전달했다.
음바페를 향한 PSG 측의 압박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2023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음바페가 결국 타팀으로 떠나게 될지 아니면 1년간 경기를 못 뛰는 걸 감수하고 잔류를 택할지 주목된다.
사진=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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