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션브랜드 코치, 마이클 코어스·베르사체 11조에 인수

김지애 2023. 8. 1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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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션브랜드 코치와 케이트 스페이드의 모회사인 태피스트리가 마이클 코어스·베르사체 등을 거느린 카프리홀딩스를 85억달러(약 11조1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10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카프리홀딩스는 미국 패션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가 설립한 기업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마이클 코어스를 비롯해 베르사체, 지미추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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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시타델 아울렛에 있는 명품 브랜드 코치의 판매점. AP연합뉴스


미국 패션브랜드 코치와 케이트 스페이드의 모회사인 태피스트리가 마이클 코어스·베르사체 등을 거느린 카프리홀딩스를 85억달러(약 11조1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10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태피스트리는 카프리홀딩스 지분을 1주당 57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전날 카프리홀딩스 종가 34.61달러 대비 약 65%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이번 인수는 미국 규제당국과 카프리홀딩스 주주의 승인에 따라 내년 완료될 전망이다.

카프리홀딩스는 미국 패션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가 설립한 기업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마이클 코어스를 비롯해 베르사체, 지미추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카프리홀딩스는 대중적 명품 전략으로 2014년 기업 가치를 200억달러로 평가받을 만큼 급성장했으나, 이후 대표 브랜드인 마이클 코어스의 부진과 인수한 브랜드의 지지부진한 성과로 하락세를 탔다. 카프리홀딩스 주가는 매출 부진 등으로 올해 들어 약 40% 하락했다.

2013년 5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에서 명품 브랜드 코치의 쇼핑백을 든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태피스트리는 코치 외에 케이트 스페이드, 스튜어트 와이츠먼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120억달러를 웃돌며 시장 가치는 약 100억달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태피스트리의 카프리홀딩스 인수가 최근 수년간 패션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 거래”라고 짚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수십 년 동안 중국에서 코치 브랜드를 운영해온 태피스트리는 향후 중국에서 마이클 코어스 판매 가속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또 태피스트리는 브랜드에 베르사체를 추가함으로써 최초로 유럽 럭셔리 브랜드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

태피스트리는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나 구찌의 모회사 케링 같은 유럽 럭셔리 대기업을 상대로 경쟁력을 높이고자 브랜드 하우스 규모를 키우려 했으며, 이번 인수로 이전보다 나은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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