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으로 전국 1만4153명 임시 대피...시설 피해 159건 접수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해 전국에서 1만 4153명이 임시 대피 중이다. 시설 피해는 159건 접수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0일 오후 6시 기준 16개 시도 108개 시군구 1만487세대 1만4153명이 임시 대피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직전 집계치(이날 오전 11시)보다 4개 시도 25개 시군구 2629세대 3434명이 더 는 수치다.
지역별 대피 인원은 경북 9208명, 경남 2960명, 전남 975명, 부산 350명, 강원 270명, 충남 132명, 충북 123명, 전북 51명, 광주·세종 각 22명, 대구 14명, 경기·대전 각 8명, 울산 5명, 제주 3명, 서울 2명이다.
카눈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망과 실종 사례가 각 1건씩 접수됐다. 이날 오후 1시10분쯤대구 군위군병천교 아래 남천에서 67세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오후 1시45분쯤엔 대구 달성군 상원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던 1명이 소하천에 추락한 후 실종돼 당국이 수색 중이다. 중대본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한 뒤 카눈과 직접적인 사상자 집계에 포함할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인 시설 피해는 총 159건 접수됐다. 공공시설 56건, 사유시설 103건이다. 제주 지역에서는 농작물 140ha의 조풍 피해가 접수됐다. 조풍이란 소금기를 지닌 강한 해풍으로 인해 농작물이 고사하는 것을 말한다. 한때 4만358세대가 전력 공급이 끊기는 일도 발생했다. 이 중 3만8017세대만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카눈 소멸 후 지자체별 피해 집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눈의 한반도 상륙으로 전국 14개 공항의 항공기 355편이 결항됐다. 102개 항로 여객선 154척과 76개 항로 도선 92척도 발이 묶였다. 철도는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 복구 중인 3개 노선(충북·정선·영동 영주~석포)의 운행이 중지됐다. 일반선 5개 노선(태백선·경북선·영동선 동해∼강릉·대구선·중앙선 안동∼영천)과 부산 지역 경전철도 멈춰섰다.
카눈은 현재(오후 6시 기준) 충주 북동쪽 부근을 지나고 있다. 이어 오후 9시쯤 서울 동쪽 지점을 지나고, 오는 11일 오전 중 한국을 빠져나가 북한 방향으로 향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을 통과하는 오후 9시쯤 카눈의 중심기압은 990hPa, 최대풍속 20m/s, 강풍 반경은 약 210㎞로 예상된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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