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반국가세력, 유엔사 해체 주장…국민 '가짜 평화'에 안속아"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유엔군사령부에 대해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즉각 우리 우방 군의 전력을 통합해 한·미 연합사령부에 제공하는 등 대한민국을 방위하는 강력한 힘”이라며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반도 평화 유지의 핵심적인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청사에서 ‘유엔사 주요 직위자 초청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유엔군사령부는 1950년 7월 7일 도쿄에서 유엔안보리 결의 84호에 따라 창설되었으며, 1953년 7월 27일 한국전쟁 휴전을 위해 조인된 정전협정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유엔군사령관이 주한미군 사령관을 겸하는 체제로, 전쟁 징후가 보일 시 미군 및 유엔 전력 등 우방 군이 그의 지휘를 받게 된다.
간담회에는 폴 라캐머라 유엔군사령관, 앤드루 해리슨 부사령관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최인수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지금도 유엔사를 한반도 적화 통일의 최대 걸림돌로 여기고 있다”며 “한반도 유사시 유엔사는 별도의 안보리 결의 없이도 유엔사 회원국의 전력을 즉각적이며 자동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북한과 그들을 추종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종전 선언과 연계하여 유엔사 해체를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는 이유”라며 “현명한 우리 대한민국 국민께서 이들의 가짜 평화 주장에 결코 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기념식 축사에서도 ”반국가 세력들이 북한에 대한 해제를 읍소하고, 종전선언에 합창했다”고 말해 야당의 반발을 샀는데, 그럼에도 이날 거듭 날을 세운 것이다.
윤 대통령은 현 정부의 대북 기조에 대해선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도록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해야 한다”며 “상대방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평화가 아닌, 강력한 힘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강력한 한미 동맹을 핵심축으로 유엔사 회원국들과의 튼튼한 연대를 통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하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확실히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등의 현안 브리핑을 들은 뒤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의 대한민국은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는 게 윤 대통령의 일관된 생각”이라며 “간담회에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헌신한 유엔군에 감사를 표하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여러 방안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1차장, 임종득 2차장, 김용현 경호처장 등이 참석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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