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묻지마 범죄' 피의자 10명 중 9명은 남성, 50대 다수

이수민 2023. 8. 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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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특정 대상을 의도적으로 노린 범죄인 이른바 ‘묻지마 범죄’가 올해 상반기에만 18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의자 절반이 전과 6범 이상이었고 88.8%는 남성이었으며 연령대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았다.

'묻지말 흉기난동’ 사건 발생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지난 6일 오전 서울 한 버스터미널에서 경찰관들이 순찰을 하고 있다. 뉴스1


경찰청 ‘이상 동기 범죄 태스크포스(TF)’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묻지마 범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그간 ‘묻지마 범죄’로 불린 사건들은 학술적으로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다른 범죄와 구분되는 판단 기준을 마련하고 이러한 범죄들을 ‘이상(동기) 범죄’로 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또 그동안 ‘우발적·현실불만’ 등 모호하고 중첩됐던 범행동기 및 피해자 유형 항목을 ▶제3자 대상 분풀이 ▶사회에 대한 적대감 ▶전혀 모르는 사람 등으로 세분화했다.

올해 상반기(1~6월) 발생한 이상 범죄 18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해가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살인(미수 포함) 3건, 폭행치사 1건이 뒤를 이었다. 절반인 9건은 피의자가 구속된 상태다.

피의자의 성별로는 남성이 16명(88.8%)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연령대별로는 50대가 6명(33.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4명, 20대 3명, 40·60대 2명, 10대 1명 순이었다.

동종 전과범의 폭력성이 반복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피의자 중 9명이 전과 6범 이상이었으며 전과 5범 이하는 4명, 전과가 없는 사람은 5명에 불과했다.

범행 장소로는 ‘길거리에서’가 15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시간대별로는 절반인 9건이 오후 8시부터 오전 4시 사이 해가 없을 때 벌어졌다.

경찰청은 지난해 1월 과학수사관리관(경무관)을 팀장으로 TF를 구성해 이상 동기 범죄를 분류·분석해 왔다. 경찰청 관계자는 “대부분 충동적으로 발생했지만 살인의 경우 도구를 준비하는 경향이 있고 동종 전과자의 폭력성이 반복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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