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카눈 지나가자마자 7호 태풍 '란'에 긴장

일본이 제6호 태풍 '카눈'이 빠져나가자마자 7호 태풍 '란'의 이동 경로에 긴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일본이 제6호 태풍 '카눈'이 빠져나가자마자 7호 태풍 '란'의 이동 경로에 긴장하고 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란이 이날 낮 도쿄에서 남쪽으로 1000km가량 떨어진 오가사와라 제도 남동쪽 250km 해상에서 1시간에 15km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이다.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0ｍ이며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45ｍ이다. 중심에서 반경 130km 이내 지역에서는 초속 25ｍ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다.

오가사와라 제도에는 현재 강한 바람이 불면서 지자체 공무원들이 대피소 설치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낮까지 오가사와라 제도의 24시간 강수량은 최대 180mm에 달할 전망이다.

아직 란의 이동 경로는 불확실하지만 일본 혼슈를 직격할 가능성이 있어 일본 당국이 우려하고 있다.

태풍 진로에 따라 13~26일께 도쿄와 오사카 사이를 달리는 신칸센은 운휴하거나 운행 보류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오전 한반도에 상륙한 카눈은 일본 규수 서쪽 해상을 빠져나갔다. 가고시마현 야쿠시마 등 일부 지역에 내려진 피난 지시는 하나 둘 해제되고 있다.

다만 카눈의 여파로 발달한 비구름이 유입돼 일부 지역에는 호우가 좀 더 이어질 예정이다. 카눈으로 인한 총강수량은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미야자키현 미사토초난고 988mm,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초고세다 806mm 등으로 이미 8월 한 달 강수량을 넘어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