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히어라 "'프리다'=무기 장착…눈물·콧물·땀 다 볼 수 있어" (엑's 현장)[종합]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김히어라가 뮤지컬 '프리다'를 통해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뮤지컬 '프리다'는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프리다 역의 김소향, 알리, 김히어라, 레플레하 역의 전수미, 리사, 스테파니, 데스티노 역의 임정희, 정영아, 이아름솔, 메모리아 역의 최서연, 박시인, 허혜진, 황우림이 약 7곡을 하이라이트 시연으로 선보였다.

'프리다'는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고 이후 평생 후유증 속에 살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삶의 환희를 잃지 않았던 위대한 여성 화가이자 멕시코의 혁명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의 마지막 생애를 액자 형식으로 풀어낸 쇼 뮤지컬이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 '더 라스트 나이트 쇼' 게스트로 출연하게 된 프리다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있었던 일들과 만났던 인물들을 상징하는 레플레하, 데스티노, 메모리아와 함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며 깊은 감동과 뜨거운 열정을 선보인다.

시연 후 추정화 연출, 허수현 음악감독, 프리다 역의 김소향, 알리, 김히어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초연에 이어 재연도 성공적으로 진행된 '프리다'를 연출한 추정화는 "어떤 삶을 살더라도 고통 없이 사는 사람은 없지 않나. 그걸 어떻게 이겨내느냐는 각자의 몫인 것 같다. 힘들고 현실을 견뎌내는 데에 한 잔의 샴페인 같은 공연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허수현 감독은 가장 신경 쓴 부분에 대해 "프리다의 굴곡된 인생을 다루다 보니까 음악도 딥해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각양각색의 개성 강한 배우들을 만나게 돼서 개개인의 장점이 잘 부각되는 작품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소향, 알리, 김히어라는 프리다 칼로 그 자체로 분해 그의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 세 배우에게 자신의 인생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달라고 하자 김소향은 "저에게 인생은 찰나의 순간의 환희로 사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잠깐잠깐의 행복으로 인생을 살 수 있는 힘을 얻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알리는 "유연하게 살고 싶은 게 제 모토인데 공교롭게도 프리다라는 이름이 프리다의 아버지께서 지어준 이름인데 독일어로 평화라고 한다. 저도 평화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낸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리다'를 하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진 게 있는데 '코르셋' 가사에 있다. '넋두리 때려쳐'라는 가사다. 고통을 이겨내는 순간을 한 문장으로 확실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아프고 우울해도 처지지 않고 굳세게 일어나라고 표현해주신 것 같아서, 그런 마음으로 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히어라는 "'수고했어 오늘도'다. 말씀하신 것처럼 찬란하기도 하고 넋두리도 있는데 하루하루를 후회없이 잘 사는 것. 열심히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프리다'에 새로 합류한 김히어라는 "뮤지컬과 연극에서 10년 넘게 계속해서 조금씩 조금씩 다지면서 열심히 하고 있었다. '더 글로리', '경이로운 소문2' 등 매체에서 좋은 기회를 해서 얼굴을 알렸는데 비중이 악역이 많았다. 또 캐릭터적이다 보니까 '프리다'를 보러 오신 분들이 많이 놀라시더라. '그래도 좀 했었나보다' 하시더라"라며 오랜만에 무대에 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저한테 무기 장착이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노래와 안무 등 많은 것을 소화해내야 하기 때문에 가까이서 제 눈물, 콧물, 땀을 다 보실 수 있다. 매체, 화면에서 봤던 김히어라와는 다른, 훨씬 더 다른 매력이 있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초연 당시 김소향의 연기를 보고 감탄했다는 김히어라는 "제가 소향 언니보다 경력이 덜 됐기도 하고, 소향 언니는 '프리다'로 많은 것들을 구현하고 구축해냈기 때문에 제가 많이 따라하고 배웠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그럼에도 제가 조금 더 젊은 에너지가 있는 것 같다. 고통을 느낄 떄 어떤 사건에 닥쳤을 때, 에너지나 구현해내는 기술적인 것들이 좀 더 어리다고 해야 하나?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프리다'는 지난 1일 개막했으며 오는 10월 15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한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