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상가 전체가 물바다…체념하고 수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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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강릉 해안가에 300㎜가 넘는 비가 내린 10일 경포 진안상가 일대가 온통 물바다를 이뤘다.
약간의 비만 오면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진안상가 앞 도로가 오전 10시께부터 통제되고 계속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오후에는 성인의 허리춤까지 금세 물이 차면서 결국 침수됐다.
태풍 북상에 대비해 진안상가에 대형 펌프를 설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으나 '극한 호우'로 경포호가 불어나면서 재해를 이겨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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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한지희 기자]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강릉 해안가에 300㎜가 넘는 비가 내린 10일 경포 진안상가 일대가 온통 물바다를 이뤘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343.2㎜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상가 일대는 하천과 다름없는 흙탕물로 변하고 상가에 물이 들어찼다.
약간의 비만 오면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진안상가 앞 도로가 오전 10시께부터 통제되고 계속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오후에는 성인의 허리춤까지 금세 물이 차면서 결국 침수됐다.
이곳은 강릉시 상습 침수지역인 경포호수 인근의 진안상가 뒤편 상가다.
태풍 북상에 대비해 진안상가에 대형 펌프를 설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으나 '극한 호우'로 경포호가 불어나면서 재해를 이겨내지 못했다.
재난안전위험시설인 진안상가는 붕괴 위험이 있어 지난 4월 철거를 위해 행정대집행이 이뤄져 비어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식당과 숙박시설 등 주변 상가는 피서철 대목을 누리는 중에 침수로 피서객 발길이 끊길까 걱정했다.
물바다가 된 이곳에서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가슴팍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고 상가와 숙박시설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주민들의 안전을 확인했다.
작은 보트 장비를 활용해서는 무거운 양수기와 호스를 주민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춘천에서 온 한 주민은 인근 아파트로 가는 모든 길이 침수돼 발을 동동 구르다가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몸이 불편한 한 80대 어르신은 주민과 소방대원의 안내를 받으며 침수된 상가를 안전하게 빠져나와 인근 숙박시설에 도착해서야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피서객 최모(23·서울)씨는 "친구와 여행이 예정돼 있어 할 수 없이 왔으나 묵고 있는 숙박시설 주변 상가가 온통 물바다가 돼 안타깝다"며 "침수 외에 다른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조심조심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폭우 속에서는 주민들은 모래주머니를 숙박시설이나 상가 입구에 쌓으면서 더는 물이 차지 않도록 조치하면서 침수 상가에서 중요한 물건을 챙겨 나오기 바빴다.
거센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상가를 오가며 몇차례 물건을 빼내던 몇몇 젊은이는 아예 체념한 듯 흙탕물에 뛰어들기도 했다.
강릉시는 비만 오면 침수되는 진안상가를 비롯한 이곳 일원을 재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지희기자 jh198882@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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