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유커 온다…中 한한령 해제에 주가 들썩인 이 업계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발생 3년여 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항공‧호텔‧면세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커’로 불리는 중국 단체관광객은 한때 연 800만 명을 넘기며 전체 방한 관광객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시장에서는 “단비 같은 소식”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1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한 중국 관광객은 54만60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26.7% 증가했다. 코로나19 기간에는 17만~68만 명이었다. 2016년 806만8000명이었다가 10분의 1 이하로 급락한 것이다. 특히 2017년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로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이 중단되며 그해 중국 관광객은 416만9000명으로 반 토막 수준이 됐다. 이후 2018년 479만 명, 2019년 602만 명으로 회복세를 보이다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단체 관광객 씀씀이 커 매출에 도움”
유커들이 대거 다시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업계는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당장 중국 단체 관광객을 유치할 인바운드(국내 유입 관광) 여행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중추절·국경절 황금연휴(9월 29일~10월 6일)를 앞두고 중국 관광객의 한국행(行)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보여서다.
한국과 중국으로 오가는 하늘길도 더 넓어질(증편) 것으로 보여 항공 업계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중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중국 노선의 회복이 가장 더뎠다”며 “홍콩과 산둥반도 등 중국 노선 재취항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호텔·면세 업계도 반색하고 있다. 한 호텔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맞은 가운데 날개를 다는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기간 중 ‘실적 절벽’을 경험한 면세업계는 ‘큰 손’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귀환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일본과 동남아 관광객이 많지만 중국 단체관광객보다는 소비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 보따리상인 ‘다이궁’에 주는 높은 수수료도 낮출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중국 단체관광객 관련 업체 주가도 강세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을 외국인 수는 156만3046명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2001만6150명)에 비해 10분의 1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도 20조8129억원에서 16조3901억원으로 21.3% 급감한 상태다.
다만 실제 실적 회복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면세점 업체 관계자는 “중국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현지에서 여행 상품이 나오고 한국 항공 노선도 신설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중국이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관련 업체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전 거래일 대비 2700원(20.45%) 오른 1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관광개발(29.99%)도 강세를 보였고, 코스닥시장에서는 파라다이스(18.13%)가 급등했다. 화장품과 여행 종목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화장품(29.91%)‧토니모리(29.94%)‧아모레G(20%)‧아모레퍼시픽(7.76%)‧코스맥스(19.04%) 등이, 코스닥시장에서는 마녀공장(29.87%)‧클리오(22.9%) 등이 상승했다. 여행 업체 주가도 하나투어(10%)·노랑풍선(17.4%)‧참좋은여행(9.5%)‧모두투어(6.62%) 등이 동반 상승했다.
김민상‧최선을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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