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상엽 "현대차 패밀리룩 진화…제네시스는 두 줄 램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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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일자형 램프는 계속 바뀝니다. 기술 발전과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계속 변화할 겁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전략은 따로 갑니다. 태극 문양에서 영감을 받은 제네시스의 두 줄 램프는 끝까지 고수하겠습니다."
이 부사장은 "랜드로버는 80년 디자인 전통이 있기에 '각진 차'라고 하면 먼저 랜드로버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며 "현대차는 이같은 헤리티지를 쌓는 작업을 이제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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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신형 싼타페 디자인 비하인드
싼타페에 기능 중심 디자인 노하우 녹여
팰리세이드 후속 디자인 힌트도 공개
"현대차의 일자형 램프는 계속 바뀝니다. 기술 발전과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계속 변화할 겁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전략은 따로 갑니다. 태극 문양에서 영감을 받은 제네시스의 두 줄 램프는 끝까지 고수하겠습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은 현대자동차·제네시스의 향후 디자인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타페이에서 열린 신형 싼타페 글로벌 프리뷰 행사에서 이 부사장을 만났다. 그는 현대차 디자인을 혁신과 끝없는 도전, 제네시스는 조화의 의미를 담은 디자인의 진화로 설명했다. 그가 강조한 현대차의 혁신 디자인 기조는 이번 신형 싼타페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 부사장은 신형 싼타페 디자인 핵심을 '기능'으로 꼽았다. 5세대 싼타페는 아웃도어 라이프 트렌드를 반영한 박스형 스타일을 과감하게 선택했다. 동급 모델 중에서 테일 게이트를 가장 크게 만들어 뒷트렁크 공간을 오픈형 테라스처럼 쓸 수 있도록 했다.
신형 싼타페가 공개된 이후 세간에선 '수직으로 떨어지는 후면부가 밋밋해 보인다', '테일램프가 지나치게 낮게 배치됐다'는 등 후면부 디자인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이에 대해 이 부사장은 기능 위주로 디자인한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우선 후면부를 수직으로 만든 이유는 테일게이트를 가볍게 올려 차양막처럼 사용하기 위해서다. 이 부사장은 "후면부에 타이어를 붙이면 무게가 너무 무거워 올리기 어렵다"며 "게이트를 옆으로 열면 활용 공간이 작아지기 때문에 깔끔하게 위로 올리는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낮은 테일램프에 대해선 짐을 싣고 내리는 테일게이트의 개구부 폭(1257mm)을 최대한 넓히기 위한 전략적 고려였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테일램프를 올리면 테일게이트를 받치는 지지대 각도가 달라져 개구부 폭이 작아진다"며 "디자인적으로는 70~80년대 유행을 다시 재해석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사장은 디자인 헤리티지에 대한 평소 생각을 밝혔다. 신형 싼타페는 박스형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박스형 차량의 대명사인 랜드로버 디펜더와 먼저 비교됐다. 이 부사장은 "랜드로버는 80년 디자인 전통이 있기에 '각진 차'라고 하면 먼저 랜드로버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며 "현대차는 이같은 헤리티지를 쌓는 작업을 이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싼타페가 가격 우위, 내부 공간 사이즈 등 상품 경쟁력을 갖춘 상황에서 상위 차종과 비교되는 것이 기분 나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이번 싼타페의 상품성을 크게 높이면서 상위 차종인 팰리세이드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이 부사장은 팰리세이드 후속 모델에 대한 디자인 힌트를 살짝 공개했다. 그는 "이미 디자인 작업은 마쳤다"며 "싼타페보다는 소프트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철학도 언급했다. 혁신과 도전은 디자이너로서 그의 철학일 뿐만 아니라 현대차 브랜드를 관통하는 정신이기도 하다. 이 부사장은 "저는 '다르다'는 것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유니크(독특한)'한 것이라고 본다"며 "무난한 디자인은 당장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있지만 평범하기에 그 가치는 5년·10년 후에는 빨리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부사장은 전기차 시대에 자동차 디자인 변화 등 개인적인 고민을 털어놓았다. "전기차 시대 차량 내부는 운전자의 공간이 아니라 그 안에서 먹고, 자고, 놀 수 있는 삶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내연기관 전통 강자들이 100년 동안 해왔던 개발 노력을 처음부터 다시 하는 셈이기에 우리에겐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입니다."
샌타페이=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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