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H]" 신형 싼타페, 눈을 왜 그렇게 떠?
일자 눈썹 이은 새로운 디자인 룩 될까
"나 현대차야" 글로벌 위상 높아진 자신감
[H―――H]
5세대 풀체인지를 거쳐 곧 출시될 신형 싼타페의 외관을 이보다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기존 4세대 모델이 동급 경쟁모델인 기아 쏘렌토와 비교해 못생겼다는 평가를 받아서일까, 5세대 싼타페는 그간 유례없던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칼을 간 모습이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앞서 현대차의 미래 디자인 룩으로 주목받은 일(一)자 램프인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가 승용차에 적용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또 다시 새로운 디자인 룩이 등장했다는 데 있다. 그간 디자인 계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현대차가 '일자'룩과 'H'룩을 디자인 정체성으로 정립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 8일 경기도 파주에서 진행된 싼타페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서 만난 5세대 싼타페는 그간 현대차의 어떤 모델에서도 볼 수 없던 새로운 외모를 하고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포인트는 곳곳에 적용된 'H'다.
'H' 포인트가 가장 잘 드러난 곳은 단연 헤드램프다. 양쪽 헤드램프 사이 그릴을 가로지르는 일자 크롬 장식이 앞서 스타리아, 그랜저, 코나 등에 적용된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를 떠올리게 하는 듯 하면서도 헤드램프에 굵게 박힌 'H'덕에 전혀 다른 디자인으로 인식된다.
전면 범퍼 디자인에서도 'H' 포인트가 길게 적용됐다. 신형 싼타페에는 올 블랙 색상을 제외하면 범퍼가 같은 색상으로 통일되지 않고 양쪽 에어커튼을 중심으로 중심부까지 길게 이어지면서 'H' 형상을 띤다. 전면부에서만 양쪽 헤드램프와 범퍼까지 총 3개의 'H'가 배치된 것이다.
후면으로 돌아서면 리어램프에도 'H' 그래픽이 적용됐다. 헤드램프와 달리 'H'가 납작하게 눌린 형태지만, 멀리서 봐도 'H' 형상은 선명하게 드러난다.
'H' 포인트가 유독 주목되는 것은 전면부 디자인이 자동차의 외모로 평가될 정도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간 현대차의 미래 디자인 방향성이 줏대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데 있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각 브랜드를 상징하거나 모델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 포인트를 계승하는 것과 달리 현대차에선 그동안 디자인 통일성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이번 'H'룩은 심리슨 호라이즈 램프에 이은 현대차의 또 다른 디자인 룩이면서도,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기도 하다. H룩 역시 그릴 중앙부를 길게 가로지르는 크롬 라이트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H'룩을 '새로운 버전의 심리스 호라이즌'이라고 봤다.
심리슨 호라이즌 램프가 스타리아, 그랜저, 코나에 연달아 적용됐던 것 처럼 이번 싼타페의 'H'룩이 앞으로 다양한 차종에 적용될 가능성도 높다.
사이먼 로스비 현대 스타일링 담당 상무는 "'H' 그래픽은 디자이너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라고 얘기하고 싶다. 기존보다 좀 더 진보적으로 디자인"이라며 "심리스 호라이즌과 같진 않고, 새로운 버전의 심리스 호라이즌이다. 현대차의 새로운 아이콘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간 풀체인지 때마다 전작을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휙휙 바뀌는 외모에 디자인 계승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현대차가 디자인 정체성을 정립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대차그룹 내 동생격인 기아는 일찌감치 브랜드 디자인 룩으로 타이거 노즈를 정립시킨 데 이어 타이거 페이스로 발전시킨 상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일자룩과 H룩이 현대차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벤츠, BMW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처럼 한눈에 봐도 현대차임을 알 수 있는 디자인이 곧 브랜드의 상징이자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역사가 있는 완성차 브랜드들은 하나같이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디자인을 갖고 있다"며 "전세계 3위의 위치에 오른 만큼 현대차를 상징하는 디자인 포인트는 꼭 필요하다. 최근 현대차가 헤리티지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는데, 전작을 떠올릴 수 있는 디자인 요소가 헤리티지를 강조하는 데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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