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켜주는 건 돈뿐! 1인 가구 재테크에 빠져서는 안 될 ‘이것’은?_돈쓸신잡 #110
대한민국엔 정해진 미래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1인 가구 급증이다. 인기 예능 〈나 혼자 산다〉는 2013년 첫 방송 됐다. 그 뒤로 10년 동안 실제로 나 혼자 사는 가구는 급격히 늘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사고방식이 깨지면서 결혼을 못 하는 사람이 아니라 안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아무래도 결혼하고 가정을 꾸린 후 자녀까지 생기면 경제적 부담이 늘어나는 건 사실이다. 꼭 경제적인 이유로만 많은 사람이 결혼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겠으나 어쨌든 사회적인 큰 흐름은 결국 돈 문제와 떼어놓을 수 없다.
고만고만한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 결혼하고 자녀를 키우면 아무래도 1인 가구보다 고정 비용이 확 늘어난다. 그렇다면 비슷한 소득이라는 가정 하에 시간이 지나면 적어도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가정을 꾸린 사람보다 1인 가구가 자산이 더 많아야 한다.
가족이 생기면 혼자 살 때보다는 넓은 보금자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역량이 되면 빚을 내 아파트를 사는 경우가 많다. 비록 매달 원리금을 갚아야 하지만 결과적으로 집을 사고 빚을 갚는 행위 자체가 저축이나 다름없다. 그 사이에 집값이 오르면서 자산증식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게다가 요즘엔 맞벌이 부부가 많기 때문에 1인 가구와 비교해 소득이 2배다. 이 격차는 계속 2배일까? 그렇지 않다. 만약 부부가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면서 자본소득까지 챙긴다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왜냐면 1인 가구는 본인 스스로 자신을 케어하는 삶의 방식을 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내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나를 지켜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은 바로 돈이다. 인생에는 온갖 변수가 가득하기에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 100% 예측할 수 없다. 예측 불가능한 불운이 닥쳤을 때 그나마 돈이라도 있으면 조금이나마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최소한 주택청약 통장 하나는 유지하고 있는 편이 좋다. 청약시장은 신혼부부보다 오히려 1인 가구에 유리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금리가 저렴한 정책 대출을 받을 때도 1인 가구가 유리하다. 이런 혜택은 소득을 기준으로 커트라인을 설정하는데, 맞벌이 부부는 이 조건을 통과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러 결혼하고도 청약에 당첨될 때까지 혼인 신고를 하지 않는 케이스도 있다. 아니, 꽤 많다. 오히려 결혼하고 곧바로 혼인신고를 하면 호구 소리를 들을 정도다.
꼭 부동산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1인 가구에게 돈 공부는 필수다. 부부는 경제 공동체이기 때문에 한 명에게 어떤 사정이 생겨서 더는 경제 활동을 못 하게 됐을 때 배우자의 헌신을 통해 삶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1인 가구는 스스로 챙겨야 한다. 그래서 '나를 지켜주는 건 돈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더더욱 돈과 친해져야 한다. 나 혼자 '잘' 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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