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조민 기소되자 "차라리 날 남산 끌고가 고문하라"
조국(58) 전 법무부 장관이 10일 페이스북에 “차라리 옛날처럼, 나를 남산이나 남영동에 끌고 가서 고문하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이날 딸 조민씨(32)가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에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김민아 부장검사)는 이날 조민 씨를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조민 씨의 일부 혐의 공소시효 만료를 약 보름 앞두고 이같이 결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법원에서 확정된 사실관계에 따르면 조씨의 가담 정도가 가볍지 않고, 단순 수혜자가 아니라 주도적 역할을 한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씨는 기소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검찰 기소 소식을 뉴스로 접했다. 재판에 성실히 참석하겠다”며“제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겸허히 책임지겠다”고 적었다.
검찰이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기소 여부를 검토한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조씨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며 고려대와 부산대 의전원의 입학 취소 처분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씨는 지난달 14일 검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조 전 장관 일가족은 본인과 아내 정 전 교수, 동생 조권씨와 5촌 조카 조범동씨에 이어 딸 조민씨까지 5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은 조 전 장관의 페북을 소개하며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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