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몰려온다"…유통·관광업계 '훈풍'
[한국경제TV 김예원 기자]
<앵커> 이슈플러스입니다. 산업2부 김예원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오늘 하루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군 이슈. 이것도 중국입니다?
<기자><STRONG> 네, 오늘 일제히 상승 가도를 달린 종목들이 있습니다. 바로 리오프닝 관련주들인데요.
언제적 리오프닝이냐 하실텐데, 코로나가 아니라 6년 5개월 만에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전면 허용됐다는 소식입니다.
<앵커> 중국인 관광객들 명동 나가면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곳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 그러니까 단체관광만 그동안 계속 막혀있었던 건가요?
<기자> 네,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3월 한국이 사드를 배치하자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한국행 단체비자 발급을 중단했습니다.
코로나를 거치며 이 조치를 계속해서 이어왔는데요.
올해 초 사실상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총 60개국에 단체관광을 허용했지만, 한국은 제외했었고요. 바로 오늘 이 제한 조치를 푼 겁니다. 사드 배치 이전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은 연 800만명을 넘기며 전체 방한 관광객의 절반 수준을 차지할 정도였는데요.
사드 배치 이후부턴 관광객 수가 420만 명 수준으로 절반이 뚝 줄어, 관광은 물론 유통, 화장품 업계 등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앵커> 개별적으로 올 수 있었으니, 지금까지 길은 열려있었던건데, 이제부터 단체 관광객이 오는 게 왜 이렇게 중요한 겁니까?
<기자> 네, 엔데믹 이후 올해 상반기 약 55만 명의 중국인 개별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았는데요.
업계에 따르면, 이들의 객단가는 단체 여행객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고 하는데요.
백화점이나 면세업계가 중국 큰 손들의 귀환을 반기고 있는 이유입니다.
<앵커> 무엇보다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화점이나 면세점들이 크게 반길만한 소식이네요.
<기자 > 네, 맞습니다. 사드 이전 국내 면세업계 매출에서 중국인 비중이 60~70%에 달했거든요.
사드 이후에 코로나까지 겹치며 보따리상 시장이 만들어졌죠. 따이궁을 데려오는데 상당한 수수료를 주면서 재고를 소진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들에게 지급하는 송객수수료는 매출의 10%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매출의 40~50%까지 폭증하며, 면세점의 수익성이 악화됐었습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돌아오면, 면세점 매출 상승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도 기대해볼 부분입니다.
명품 수요가 줄어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백화점 업계에도 호재입니다.
지난 6월 기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16%에 달합니다.
중국인 단체여행객 없이도 K-패션 등의 인기로 매출을 끌어 올리고 있는 건데, 여기에 단체 관광객들이 더해지면 매출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코로나19 3년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여행 관련 업종들도 기대가 됩니다.
<기자> 네, 중국인의 관광 수요가 증가하면 항공, 호텔, 카지노 업계의 훈풍도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현재 한중 노선은 코로나 이전의 20% 수준을 회복되는데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미주 99%, 일본 76% 등 회복한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단체관광이 막혀 중국 항공 수요 회복이 늦어진 영향인데요.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밀려온다면, 증편도 차차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요.
특히 유커들의 주요 행선지인 제주 직항 노선은 코로나 이전 대비 60% 회복된 상태였거든요.
중국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 현재 제주 노선이 주 100회 정도에서 코로나 이전 수준인 주 174회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요.
이에 따라 카지노 이용과 호텔 투숙율도 빠르게 개선될 전망입니다.
<앵커> 항공편이 회복되면 한국인들의 중국 방문도 보다 수월해지겠네요? 지금은 중국 비자 받기가 까다롭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번 단체여행 재개와 함께 한국인이 중국 여행비자를 발급받는 절차도 다소 간소화될 전망입니다.
사드 배치 이전만해도 중국은 패키지 여행 비중의 20%를 넘게 차지해왔던 인기 여행지였습니다.
최근에서야 회복의 물꼬를 트고 있는 한국인의 중국 여행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요.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아웃바운드 여행업계는 관련 상품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앵커> 중국 의존도가 큰 화장품 업계도 기대가 되는데, 일부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오늘 주식시장에서 화장품주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는데요.
중국 매출 비중이 높았던 화장품 업계는 사드 배치와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이 악화됐었죠.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 면세점을 통해 화장품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으로 주가가 반응한 걸로 분석됩니다.
다만, 그 사이에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점은 또 다른 변수로 꼽힙니다.
최근 중국의 Z세대를 중심으로 자국 제품을 애용하자는 애국주의 소비성향이 커지고 있고,
코로나 기간동안 중국 현지 업체들의 제품력도 많이 올라오면서 한국산 화장품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유커가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가을부터는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과 국경절 등 연휴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대규모 관광객들의 귀환도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이들이 3분기 관련 업계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이슈플러스 김예원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이가인, CG: 이혜정
김예원 기자 yen88@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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