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 풍성한 재미로 돌아온 '피크민 4'
닌텐도의 프랜차이즈 '피크민' 시리즈의 최신작 '피크민 4'가 지난 7월 21일 시장에 닌텐도 스위치로 정식 발매됐다. 이 게임은 '슈퍼 마리오', '젤다의 전설', '별의 커비', '동물의 숲' 등 닌텐도의 유명 프랜차이즈 게임과 비교하면 명성은 조금 부족하지만, 귀여운 피크민을 활용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행성을 탐험하는 재미로 꾸준히 사랑받아온 게임이다.
이 게임은 '마리오' 시리즈와 '동키콩' 시리즈 등을 개발한 일본의 전설적인 게임 개발자 미야모토 시게루가 2001년 게임큐브로 첫 작품을 선보였고, 이후 2편이 게임큐브, 3편이 위 유(Wii U)로 발매되며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왔다. 국내에도 닌텐도 위(Wii)를 통한 1편의 이식작과 닌텐도 스위치로 3편의 디럭스 버전이 출시되며 이름을 알렸다.
여기에 나이언틱이 개발한 AR(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피크민 블룸'이 인기를 끌게 되면서 '피크민'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는 한층 높아진 졌을 것이라 본다. 이런 상황에서 시리즈의 최신작 4편이 출시됐고, 4편은 기존 시리즈 팬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줄 다양한 콘텐츠와 시리즈를 처음 만나는 팬을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 기존의 시리즈보다 더 풍성한 재미로 돌아온 '피크민 4'를 함께 살펴보자.
'피크민 4'는 행성에 불시착해 구조 신호를 보내온 캡틴 올리마와 그를 구조하기 위해나선 구조대 마저 조난에 빠진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구조대의 마지막 희망이자 신입 대원인 주인공은 다른 구조대원과 캡틴 올리마를 구조하기 위해 행성으로 떠나게 된다. 신입 대원이라는 설정 때문에 적당한 커스터 마이징을 통해 주인공의 외모를 입맛에 맞춰 설정할 수 있고, 이름까지 지어줄 수 있어 몰입도가 한층 오르는 것도 이번 4편의 강점 중 하나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는 기존 작품과 같다. 주어진 시간 동안 맵 곳곳을 탐험하며 보물을 찾거나 조난자를 찾는 것이다. 구조대와 캡틴 올리마를 행성에서 찾아 떠나는 것이 게임의 기본적인 목표이며, 그 과정에는 다양한 이야기 마련됐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날짜의 제한이 없어 하루의 모험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면 된다. 게임의 핵심인 주간 탐험 도중 해가 지면 원주 생물의 활동이 증가하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에 주간 탐험을 마쳐야 한다.
탐험을 통해 획득한 보물이나 구조한 조난자들은 게임에 변화를 준다. 보물을 찾아 보물의 반짝반짝 에너지로 우주선의 레이더를 강화해 더 많은 지역을 탐험할 수 있고, 조난자를 찾으면 각 조난자가 가진 특징에 따라 상점이 열리거나 육성이나 사이드 퀘스트가 준비된다. 과학자를 찾으면 장비를 만들 수 있고, 보물 감정사를 찾으면 보물 도감이 열리는 식이다.
그리고 이 과정은 바닥에서 뽑으면 자라나는 신비한 생물 피크민과 함께 진행할 수 있다. 기존 시리즈처럼 다양하게 마련된 피크민을 활용해 행성 곳곳을 탐험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이다. 피크민은 주인공이 호루라기를 불면 따라오고, 명령을 내리면 다양한 아이템을 들고 오거나 행성에 사는 원주 생물과 전투를 펼치기도 한다. 피크민을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로 구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게임에는 빨강, 노랑, 파랑, 얼음, 바위, 반짝, 하양, 보라, 날개 피크민 등이 등장한다. 이들은 색깔과 외형에 따라 고유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빨강 피크민은 불에 강하고, 파랑은 다른 피크민과 달리 물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노랑은 더 높게 던질 수 있어 높은 지역의 아이템을 획득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바위 피크민은 몸이 단단해 던질 때 더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식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공격 시 적을 얼려버리는 얼음 피크민이 추가됐다. 피크민 시리즈는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해 오해를 사지만 전투 난도가 만만치 않은 게임 중 하나였다. 조작을 잘하지 못하면 거대한 원주 생물과 전투에서 피크민을 모두 잃어버려 전투에서 패배하는 그림도 종종 나왔다. 얼음 피크민이 추가되며, 적을 얼릴 수 있어 기존보다 더 수월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피크민이 다양하게 마련된 만큼 행성 곳곳을 탐험하면서 알맞은 피크민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크민이 가진 특징과 외형을 보면 사용할 수 있는 장소를 쉽게 유추할 수 있어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전기로 막힌 곳은 노랑 피크민으로, 물을 건너려면 물에 얼음 피크민을 던져 물을 얼리는 등 다양한 활용이 방식이 있다.
참고로 피크민은 오니용이라는 곳에서 태어나고 저장해 둘 수 있다. 오니용을 강화하면 더 많은 피크민 무리를 이끌고 다닐 수 있으며, 새로운 색의 오니용을 얻으면 해당 색을 가진 피크민을 태어나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빨강, 노랑, 파랑 등과 달리 특수한 얼음 피크민의 오니용은 게임 후반부에나 얻을 수 있어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롭게 추가된 우주 구조견 워치다. 워치는 피크민 보다 한층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육성에 따라 피크민 100마리가 붙어 옮겨야 하는 물건을 혼자 나를 수도 있고, 피크민과 주인공을 등에 업고 뛰어다닐 수도 있다. 등에 업고 물을 헤엄쳐 건너는 것도 가능하다.
워치는 전투에서도 크게 활약하고, 게임 내에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여기에 주인공과 교대를 통해 혼자서도 맵 곳곳을 누비고 다닐 수 있다. 게임 플레이가 막히면 워치에게 부탁해 맵에 숨어있는 조난자나 보물을 찾는 등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외형도 귀엽고 가진 능력도 출중해 이번 '피크민 4'에서 빠져선 안 될 주요 캐릭터다.
'피크민' 시리즈는 계획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게임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같은 맵을 플레이하더라도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피크민을 놀리지 않고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편이 게임 플레이에 유리하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피크민을 더욱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울 수 있어 점점 높아지는 자신의 계획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여기에 이번 작품에서는 플레이 중인 맵에서 거점을 옮겨가면서 플레이할 수도 있다. 맵 구석에 있는 보물을 찾아 맵 구석에 자리한 거점으로 옮기는 식의 플레이가 줄었다. 전작을 플레이해본 이용자라면 정말 편리해진 것이 체감될 것이라 본다.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4편에서는 새롭게 추가된 시스템도 가득하다. 먼저 지하를 여행하는 콘텐츠가 준비됐다. 이용자는 맵을 탐험하며 지하 세계로 여행을 떠나 다양한 퍼즐을 해결하고 원주 생물과 전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지하 세계를 모험할 때는 지상보다 시간이 늦게 흘러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상의 맵을 넓히지 않고도 더 풍부한 모험과 플레이 경험을 선사하는 개발진의 영리함이 돋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 계획력 배틀과 챌린지 등을 준비해 탐험에만 몰두한 게이머들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동일한 조건에서 NPC 캐릭터와 피크민 활용해 물건을 날라 점수를 대결하는 형태다. 대전 게임을 하듯 즐겁게 즐길 수 있다. 혹시 클리어하지 못해도 게임 내 레인저 캐릭터를 도움을 받아 자동으로 클리어할 수 있어 플레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적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잘 활용하고 전투까지 진행하는 게임의 특성상 한두 번의 실수로 피크민이 전멸하거나 아쉬운 상황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런 부분이 '피크민' 시리즈의 난도를 높여왔던 요소이기도 했다. 다만 이번 작품은 특정 시점으로 시간을 되돌 수 있어 전투를 잘못했다면 재도전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작품에는 야간 탐험 요소도 준비됐다. 야간 탐험은 반짝 피크민을 모아 '빛둑'을 지키는 일종의 디펜스 게임이다. 밤에는 원주 생물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반짝 피크민을 활용해 원주 생물과 전투를 펼치고, 아침이 다가오면 정수를 획득해 조난자 구조에 활용하게 된다. 주간 탐험과는 또 다른 시원한 전투의 재미를 선사하는 부분이다.
'피크민 4'는 시리즈가 가진 본래의 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요소와 신규 콘텐츠를 더해 기존 시리즈의 팬과 새롭게 진입한 게이머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형태의 게임을 구성했다. 여러모로 풍성해진 이번 4편이 마음에 든 게이머라면, 4편을 한껏 즐기고 닌텐도 스위치로 다시 발매를 앞두고 있는 '피크민' 1편과 2편에도 관심을 둬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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