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벽 '더 김' 듀오 뜬다…분데스 홈피 "뮌헨 슈퍼컵 김민재 선발 CB 출격"→벌써 우승 도전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을 앞두고 치르는 슈퍼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민재가 선발 공식 데뷔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됐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1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4시즌 DFL(독일축구리그)-슈퍼컵 프리뷰를 소개했다. 슈퍼컵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과 독일 컵대회인 DFB(독일축구연맹)-포칼컵 챔피언 간의 단판 경기이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11년 연속 분데스리가 챔피언이라는 금자탑에 올랐다. RB라이프치히는 포칼컵 결승전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2-0으로 꺾고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두 팀은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치르기 전에, 오는 13일 오전 3시45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일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슈퍼컵에서 격돌해 2023/24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많은 이들이 슈퍼컵 우승팀으로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뮌헨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도 그럴 것이 뮌헨은 최근 3년 연속 슈퍼컵 우승에 성공했으며, 지난해에도 라이프치히와 슈퍼컵에서 만나 5-3으로 격파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분데스리가에 따르면, 뮌헨이 올해에도 슈퍼컵에서 정상에 오르면 최초로 '슈퍼컵 4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팀이 된다. 라이프치히가 뮌헨 상대로 17번 만나 2번 밖에 승리하지 못했기에 뮌헨이 슈퍼컵 새 역사를 쓸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또한 라이프치히는 새 시즌을 앞두고 핵심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미드필더 콘라트 라이머는 FA(자유계약선수)로 뮌헨에 입단했고, '헝가리 베컴' 도미니크 소보슬러이는 리버풀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16골로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던 크리스토퍼 은쿤쿠도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엔 크로아티아를 넘어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로 평가받는 요수코 그바르디올이 지난 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에 합류했다.
선수들이 많이 떠난 만큼 보강도 이뤄졌지만 여전히 뮌헨에 비해 열세일 것으로 예상됐다. 뮌헨도 뤼카 에르난데스(PSG),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 얀 조머(인터밀란), 마르셀 자비처(도르트문트)가 떠났지만 김민재, 라이머, 하파엘 게헤이루를 영입하면서 전력을 보강했다.
다만 뮌헨은 부상자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새로 영입한 풀백 게헤이루는 종아리 부상으로 슈퍼컵에 결장할 것으로 보이며, 마누엘 노이어, 토마스 뮐러, 에릭 막심-추포모팅도 부상으로 슈퍼컵 명단에서 제외될 확률이 높다.
월드 클래스 골키퍼이자 뮌헨 주장인 노이어와 부주장 뮐러 그리고 지난 시즌 17골로 세르주 그나브리와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추포모팅까지 빠지게 됐지만 뮌헨 전력이 워낙 막강하다 보니 많은 이들이 뮌헨의 슈퍼컵 우승을 점쳤다.
슈퍼컵이 목전에 다가온 가운데 분데스리가는 김민재가 이날 선발 명단에 포함돼 뮌헨 입단 이후 첫 공식전을 가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분데스리가는 뮌헨이 슈퍼컵에서 꺼낼 선발 베스트 11을 예상했다. 4-2-3-1 전형에서 김민재는 뱅자맹 파바르, 마테이스 더리히트, 알폰소 데이비스와 함께 백4를 구성할 것으로 추측됐다. 골문은 노이어가 부상이기에 스벤 울라이히가 맡았다.
3선엔 김민재 입단 동기인 라이머가 요주아 키미히와 호흡을 맞추면서 김민재와 함께 뮌헨 공식 데뷔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됐고, 2선은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킹슬리 코망이 배치됐다. 최전방 원톱 자리엔 그나브리가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가 슈퍼컵에서 선발로 나와 우승에 일조한다면 김민재는 뮌헨에 입단한지 한 달도 안 돼서 우승컵을 커리어에 추가하게 된다. 지난 시즌 SSC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오르며 유럽 진출 후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민재는 지난달 19일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22억원)에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뮌헨에 입단한 이후 김민재는 꾸준히 훈련을 받으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아시아 투어에도 동행해 친선전을 소화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뮌헨 아시아 투어 첫 번째 행선지인 일본에서 김민재는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친선전에서 선발로 출격하며 뮌헨 데뷔전을 가졌다. 전반 45분만 소화했지만 기대했던 대로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호평을 받았다.
뮌헨은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싱가포르로 떠났다. 지난 2일엔 프리미어리그 명문이자 세계적인 빅클럽인 리버풀과 친선전을 한차례 가졌다. 김민재는 리버풀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전반 45분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리버풀 상대로도 거침없는 활약상을 보여줬다. 특히 전반전에 환상적인 패스로 세르주 그나브리의 추격골을 도우면서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했다. 김민재 활약에 힘입어 뮌헨은 리버풀 상대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싱가포르 일정을 끝으로 아시아 투어가 종료되면서 뮌헨은 독일로 돌아왔다. 지난 8일 프리시즌 마지막 친선전인 프랑스 리그1 AS모나코와의 맞대결에서도 김민재는 선발로 출격해 63분을 소화했다. 뮌헨은 4-2 역전승을 거두며 마지막 친선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지만 이날 김민재는 전반전에 패스 미스로 선제 실점 빌미를 제공하면서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친선전을 모두 마치고 시즌 개막전만 남겨둔 김민재는 아직 몸 상태가 100%에 이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 9일 '스포르트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논산에 위치한 육군 훈련소에 있는 동안 근육량이 빠졌다고 말한 바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특례 대상자가 된 김민재는 지난 6월 예술·체육요원으로 훈련소에 입소해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근육량이 좀 줄어서 지금 파스타와 고기를 많이 먹고 있다"라며 "난 아직 나 자신에 만족하지 않는다. 특히 체력 수준이 만족스럽지 않다"라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밝혔다.
한국을 비롯해 많은 축구 팬들이 김민재의 뮌헨 공식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김민재가 경기 전까지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좋은 출발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DPA/연합뉴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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