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친이 스토킹 신고한 날 체포된 30대 남성… 가방엔 흉기

경찰에 스토킹 피해 신고를 하고 나오던 전 여자친구를 기다리던 30대 남성이 흉기를 소지한 상태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10일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5시께 20대 여성 A씨가 “헤어진 남자친구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고 경찰서를 찾아와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한 뒤 신변 안전을 위해 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 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귀가를 돕기 위해 경찰관 5명이 A씨를 보호하면서 경찰서를 나서려고 했다.

민원인 주차장에서 A씨는 전 남자친구 B씨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경찰은 먼저 A씨를 경찰차 안으로 대피시킨 뒤 차량 주변을 수색했고 주차된 차들 사이에 가방을 메고 있던 B씨에게 다가가 불심검문했다.

경찰은 가방 안에 흉기가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B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수년간 교제하던 사이였으나 최근 애완견 문제 등으로 자주 다퉜고 지난달 29일에는 집에서 말다툼하다가 B씨가 A씨를 흉기로 위협했다.

이후 A씨는 절교 선언을 했으나 B씨는 수십차례 전화나 문자로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흉기를 구매한 사진과 ‘묻지마 흉기 난동’ 영상을 A씨에게 전송하기도 했다.

경찰은 B씨에 대해 살인예비 혐의로 1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