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은 MVP' 벨린저, 'FA 대박' 예약한 비결은?
[케이비리포트]
▲ 내셔널리그 '7월의 선수'로 선정되며 완벽 부활을 알린 코디 벨린저(사진 출처: 시카고컵스 구단 SNS) |
ⓒ 시카고컵스 |
지난 2019년 생애 첫 MVP를 수상했던 코디 벨린저는 이후 기나긴 부진이 계속되며 지난 시즌 종료 후 결국 소속 구단인 LA 다저스로부터 방출되는 굴욕을 맛봤다. 그렇게 바닥을 쳤던 벨린저의 올시즌 기세가 심상치 않다.
다저스에서 방출된 이후 시카고 컵스와 1750만 달러(230억) 단년 계약을 체결했던 벨린저는 올시즌 0.331 0.382 0.557 17홈런 56타점 17도루 wRC+ 150(조정 득점 생산력) bWAR 4.0(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내고 있다. 또 최근에는 내셔널리그 7월의 선수에도 선정되는 등 자신이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음을 알리고 있다.
지난 2년간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wRC+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벨린저를 과감하게 영입한 컵스 구단의 선택은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팀의 노선을 고민하던 컵스는 벨린저의 활약에 힘입어 과감하게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을 결정할 수 있었다.
비약적으로 상승한 컨택트 능력, 과거와 다른 타자로 진화
벨린저가 올시즌 이렇게 완벽한 부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데뷔 이후 지속적으로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컨택트 능력이 올시즌 들어서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ML 데뷔 후 첫 두 시즌 동안 벨린저의 헛스윙 비율은 31%로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이후에는 상당히 많이 개선된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지난 두 시즌 동안에는 다시 굉장히 많은 헛스윙을 하는 타자로 회귀하고 말았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서는 헛스윙 비율이 리그 전체를 기준으로도 상당히 낮은 수준에 해당하는 19%까지 떨어졌다. 이 덕분에 자연스럽게 삼진 비율 역시 리그에서 가장 낮은 수준(15%)으로 하락하며 인플레이 타구가 크게 증가한 벨린저는 타석에서의 정확성이 극적으로 좋아졌다.
올시즌 벨린저가 고질적인 약점을 장점으로 변모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타석에서의 접근법(어프로치)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방망이를 확연히 짧게 잡은 벨린저는 이전처럼 극단적으로 장타를 노리는 어퍼스윙이 아니라 컨택트와 라인드라이브 타구 생산에 집중한 밸런스 잡힌 스윙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크게 향상된 오프스피드 계열 구종 대응력, 리그 최고 교타자로 환골탈태
이처럼 예년과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 벨린저는 올시즌 오프스피드 피치 계열 구종을 상대로(체인지업, 스플리터) 1.129의 OPS와 4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기록하는 등 리그 전체를 기준으로 봐도 굉장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올시즌 벨린저의 오프스피드 구종 상대 타구발사각 및 발사속도 분포도 (출처:?베이스볼 서번트) |
ⓒ 베이스볼서번트 |
오프스피드 구종을 상대로 과거에 비해 삼진을 덜 당한 만큼 훨씬 더 많은 타구를 만들어냈음에도 비교적 안타가 될 확률이 높은 발사각도 0도~32도의 타구 비율이 무려 52%에 이르렀다. 이것은 올시즌 벨린저가 단순히 공을 맞추는 것을 넘어서 굉장히 정교한 타격을 펼쳤음을 의미한다.
▲ 시즌 후 대형 계약이 기대되는 벨린저(사진 출처: 구단SNS) |
ⓒ 시카고컵스 |
올시즌 벨린저는 타석에서뿐만 아니라 주루에서도 +4.3점의 BSR(도루 효율과 추가 진루 능력이 고려된 종합 주루 지표), 수비에서도 중견수와 1루수를 오가며 +6의 OAA(실시간 측정 데이터 기반 리그 평균 대비 수비 지표)를 기록하는 등 공수주에서 최고 수준의 활약을 보이며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다시 입증했다.
다저스에서 방출된 후 절치부심 끝에 부활한 벨린저는 현재 지구 2위인 소속팀 컵스를 포스트시즌 무대로 이끌 수 있을까?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게 되는 벨린저가 오타니를 빼면 대어급 선수가 적은 2024 FA 시장에서 얼마나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에 전 세계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기사] '명전 예약' 슈어저, 텍사스의 '우승 청부사' 될까
[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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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이종석 /감수: 김정학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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