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호나우지뉴 "한국 최고는 박지성"...칸나바로 "손흥민 막아보고파"
2000년대 세계 축구계를 호령한 '외계인' 호나우지뉴(브라질)가 '최고의 한국 선수'로 박지성(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를 꼽았다.
호나우지뉴는 1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퇴·현역 선수를 통틀어 우리나라 선수 중 누가 최고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Park(박지성)이라면서 "상대해보니 막기 힘든 선수였다.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AC밀란(이탈리아)에서 뛰던 2010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박지성과 맞붙은 적이 있다. 박지성은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 소속이었다. AC밀란의 핵심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를 꽁꽁 묶는 활약을 했다. 브라질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는 공격수로 불리는 호나우지뉴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호나우지뉴는 10월 국내에서 예정된 '레전드 올스타전' 홍보차 방한했다. 오는 10월 2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친선 경기를 치르기로 되어 있다.
호나우지뉴가 이끈 브라질은 2002 한일월드컵 결승에서 독일을 꺾고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호나우지뉴는 "한국에 좋은 기억이 있다"고 웃은 호나우지뉴는 "한국 축구는 단기간에 발전을 이뤘다. 지금은 세계적인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한 김민재를 언급하며 "아주 좋은 선수다. (공격수로서) 상대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마르코 마테라치와 2006년 수비수로서 발롱도르를 수상한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도 이 자리에 동석했다. 칸나바로와 마테라치는 한일 월드컵 다음인 2006 독일 대회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합작했다. 마테라치의 첫 번째 방한은 한일월드컵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16강에서 한국에 연장 승부 끝에 1-2로 패했다. 후보 선수였던 마테라치는 한국 축구에 대해 "20년가량 전 기억을 떠올려봐도 실력이 좋았다. 그런데 월드컵을 치를 때마다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호평했다.
경고 누적으로 한국과의 16강전에 뛰지 못했던 칸나바로도 "이탈리아 사람이라면 그때 월드컵 한국전을 다 기억하고 있다"며 "이후 한국은 더 발전했다. 유소년 시스템, 팬들이 열정적인 문화 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테라치는 골든골의 주인공 안정환과 페루자(이탈리아)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마테라치는 안정환을 언급하며 "매우 좋은 선수였지만, 2002 월드컵에서 우리를 이겼기 때문에 아주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웃었다. 칸나바로는 '상대해보고픈 선수'로 손흥민(토트넘)을 꼽기도 했다. 칸나바로는 "현재 유럽 축구에서 세계적인 선수"라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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