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소비분산 발목…롯데쇼핑 2Q 영업익 515억, 30.8%↓(종합)

김유리 2023. 8. 10. 1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출 3조6220억…전년 동기比 7.2%↓

백화점 역기저·판관비 증가…영업익 컨센 하회
마트·슈퍼는 통합소싱 효과 이익 개선
하반기 롯데몰 하노이 안착+내실 다지기 집중

롯데쇼핑이 올해 2분기 시장 컨센서스(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백화점이 지난해 리오프닝(경기 재개)에 따른 실적 호조세 역기저 영향으로 고전하면서 영업이익 감소를 이끌었다. 공공요금 인상을 포함한 물가상승에도 발목이 잡혔다.

롯데백화점 본점[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6222억원으로 7.2% 줄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영업이익 814억원, 3조8273억원)를 밑도는 수치다.

2분기 백화점과 컬처웍스는 물가 상승에 따른 판관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그러나 마트와 슈퍼는 지난해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통합 소싱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e커머스 역시 버티컬 서비스의 안정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고, 하이마트도 지속적인 수익성 향상 노력으로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분법손익 등 영업외손익이 크게 증가하며 2분기에만 156.3% 증가한 1170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은 2분기 영업이익 660억원, 매출 82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9%, 0.8%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소비심리 둔화 속 식품과 패션 상품군 매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가전 교체 수요 감소에 따른 생활가전 상품군 매출 하락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물가상승으로 인해 판관비가 증가하면서 감소했다. 물가상승 영향이 줄고, 인천점 식품관과 수원점 등 수도권 주요점포 리뉴얼이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는 매출 및 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외 백화점은 매출이 증가했으나, 지난해 인도네시아 점포 임차료 감면에 대한 역기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하반기에는 7월 말 베트남에 프리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마트는 2분기 영업손실 30억원으로 적자축소를, 매출 1조4220억원으로 1.3% 감소를 기록했다. 슈퍼는 영업이익 5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3250억원으로 2.2% 줄었다. 고물가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소비 둔화 영향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마트와 슈퍼의 상품 통합소싱 효과가 본격적인 성과로 나타나며 양사 모두 식품 상품군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롯데슈퍼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마트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0% 이상 증가했는데, 국내와 해외 사업에서 모두 큰 폭의 개선을 이뤄냈다. 국내에서는 마트와 슈퍼의 소싱 조직 통합을 통한 매출원가 개선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 손익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잠실 롯데월드몰[사진제공=롯데백화점].

e커머스는 2분기 영업손실 210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를 280억원 축소시킨 기록이다. 매출액은 41.5% 증가한 360억원을 나타냈다. e커머스는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폭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뷰티, 명품, 패션 버티컬 서비스가 안정화됐고, 지난 4월 새롭게 선보인 키즈 버티컬 서비스 '온앤더키즈'도 오픈 후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데 따른 영향이다. IT 업무 효율화, CS 대응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판관비를 절감한 것 역시 영업이익 개선 효과로 나타났다. e커머스는 추후 버티컬 서비스를 고도화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이마트는 2분기 영업이익 78억원(+3016.0%), 매출액 6797억원(-23.4%)을 나타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가전 업황 부진으로 매출은 감소했으나, 재고 건전화, 점포 경쟁력 강화, 물류 효율화, 서비스 확대 등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체질 개선에 주력해 2분기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 앞으로도 점포 리뉴얼, 자체 브랜드(PB) 개발 강화 등을 통해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홈쇼핑은 2분기 영업이익 20억원, 매출 23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8%, 15.2% 감소한 수치다. 홈쇼핑은 TV시청 인구의 감소 등 산업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새벽방송 중단 영향도 받으며 실적이 부진했다. 새벽방송이 재개된 이달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컬처웍스는 2분기 영업이익 20억원(-79.5%), 매출 1270억원(+4.5%)의 실적을 냈다. 2분기 입장객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광고 등 부대 매출이 증가하며 매출액이 늘었다. 반면 공공요금 인상, 시간제 근로자 인원 증가 등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롯데쇼핑 2분기 실적에는 고물가 추세 심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영향이 반영됐으나 마트, 슈퍼 등 사업부의 개선 노력으로 수익성 개선 추이는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7월말 프리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국내 사업에서 지속적인 내실 다지기를 통한 실적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