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이안류에 뛰어들었다…70대 구한 '삭발투혼' 女 유도국대
전남 순천시청 여자 유도팀 소속 선수가 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린 피서객을 구조했다.
9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시청 소속 양서우 선수(27)는 지난 5일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린 남성 피서객 A씨(78)를 구조했다.
당시 A씨는 여름 휴가를 맞아 가족과 함께 피서를 즐기던 중, 갑작스러운 이안류에 휩쓸려 발이 닿지 않는 깊은 곳까지 들어가게 됐다. 이안류는 해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파도와 달리 해류가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A씨 가족들은 119에 신고한 뒤 구조대원을 애타게 기다렸고, 이를 본 양 선수는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에 뛰어들어 A씨를 구조했다.
양 선수의 이러한 선행은 A씨의 딸이 지난 7일 춘천시 체육산업과로 전화해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A씨의 딸은 "위급한 상황에서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아버지를 구조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선수의 앞날을 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양 선수는 전날 전남매일을 통해 "해녀인 어머니가 만리포에서 일하고 계셔서 주말을 맞아 만나러 갔다가 피서객을 구하게 됐다"며 "바다에 능숙하기도 하고 물이 들어오고 있어서 더 시간이 지나면 구조하기 힘들 것 같아서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연락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주변 동료들에 따르면 양 선수는 평소에도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본인 일처럼 도와준다고 한다.
한편 양 선수는 지난 2021년 여자 유도 48kg급 국가대표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바 있다. 경기를 앞두고 계체 통과를 위해 삭발 투혼을 보이기도 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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