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서울' 가리킨 김정은에 "민생이나 돌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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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남한 지도를 펼쳐 놓고 '전쟁 준비'를 운운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헛된 무력 증강에 부족한 재화를 투입하지 말고 주민들의 민생을 돌보는 데 사용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북한이 전쟁 준비, 무력 증강에 나설수록 더욱 강력한 한미 확장억제와 압도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부족한 재화를 헛된 무력 증강이나 열병식에 투입하지 말고 주민들의 민생을 돌보는 데 쓰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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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연습 앞두고 긴장감 끌어올린 김정은
통일부 "전쟁준비? 적반하장 그만, 개탄스럽다"
정부는 남한 지도를 펼쳐 놓고 '전쟁 준비'를 운운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헛된 무력 증강에 부족한 재화를 투입하지 말고 주민들의 민생을 돌보는 데 사용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 대해 "이달 중으로 예정된 한미 연합연습에 북한 나름대로 위협하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남한 지도에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가리킨 데 대해서는 "아무래도 위협적인 행동으로 남쪽에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또다시 한반도 정세 악화의 원인을 한미에 돌리며 '공세적 전쟁 준비'를 언급한 점을 비판하며 "북한이 적반하장식 무장 장비 대량생산을 운운하는 것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북한이 전쟁 준비, 무력 증강에 나설수록 더욱 강력한 한미 확장억제와 압도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부족한 재화를 헛된 무력 증강이나 열병식에 투입하지 말고 주민들의 민생을 돌보는 데 쓰라"고 경고했다.
이 밖에도 북한이 정권 수립 75주년을 맞는 9·9절에 '민간무력 열병식'을 예고한 점에 대해서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그간 열병식을 사전 예고한 적 없고, 1년에 세 차례나 열병식을 개최한 전례도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올해 2월 건군절 75주년, 지난달 말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을 각각 기념하는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다.
앞서 2021년 9·9절에는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연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전략무기가 등장하지 않고 재래식 무기만 동원됐는데, 이번에도 이와 비슷한 형식으로 열병식이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전쟁억제 사명 수행의 위력한 타격 수단들을 더 많이 확대 보유하는 것과 함께 부대들에 기동적으로 실전배비하는 사업을 계속 심화시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은 그가 군대의 전쟁 준비를 공세적으로 더욱 다그치는 것에 대한 강령적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군수공업 부문의 모든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현대화돼가는 군의 작전수요에 맞게 각종 무장 장비들의 대량생산 투쟁을 본격적으로 내밀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대한민국 지도를 펼쳐 놓고, 서울과 오산 공군기지가 위치한 수도권 일대를 가리키며 발언하는 모습이 담겨 이목을 끌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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