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유골 품고 여행 다니다…열사병으로 숨진 美아들

구나리 2023. 8. 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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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폭염이 덮친 가운데, 미국 한 국립공원에서 아버지의 화장된 유골을 뿌리려던 60대 아들이 열사병으로 사망한 소식이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텍사스주 출신 제임스 버나드 헨드릭스(66)는 지난 1일 유타주 아치스 국립공원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러던 중 헨드릭스는 지난달 28일 그의 아버지가 생전 가장 좋아했던 곳이라며 아치스 국립공원에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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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전역에 유해 뿌리기 위한 여행
"아버지가 생전에 좋아하시던 곳"
국립공원 머물다 열사병 사망 추정

전 세계에 폭염이 덮친 가운데, 미국 한 국립공원에서 아버지의 화장된 유골을 뿌리려던 60대 아들이 열사병으로 사망한 소식이 전해졌다.

아버지의 화장한 유해와 ‘마지막 여행’을 떠났던 66세 미국 남성 헨드릭스가 유타주의 한 국립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그가 숨진 채 발견되기 전 SNS에 마지막으로 게재한 게시물. [사진 출처=페이스북 캡처]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텍사스주 출신 제임스 버나드 헨드릭스(66)는 지난 1일 유타주 아치스 국립공원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공원 관계자는 "아치 트레일의 샌드 듄스 인근에서 헨드릭스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옆에는 빈 생수통이 있었다"며 "헨드릭스가 아버지의 유해를 뿌리려다 날씨가 너무 더워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헨드릭스는 최근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유해를 전국 각지에 뿌리기 위해 서부 지역을 여행 중이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버지와 함께하는 마지막 여행"이라는 글을 게시했으며 틈틈이 여행 일정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헨드릭스는 지난달 28일 그의 아버지가 생전 가장 좋아했던 곳이라며 아치스 국립공원에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교통 체증을 피하고 최고의 사진을 찍기 위해 아치스 국립공원에 들어갈 계획"이라는 마지막 게시물을 남기고 연락이 두절됐다.

아치스 국립공원.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또 헨드릭스가 공원 입구로 들어가 하이킹을 시작한 뒤 돌아오지 않자 지난 1일 국립공원 관계자가 경비대에 신고했다.

이후 공원 관계자들은 국립공원 안에서 그의 차량을 발견했으며, 헨드릭스는 차량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헨드릭스의 가족은 "아마도 그가 더위, 탈수 및 고도가 높은 환경에서 방향감각을 잃고 길을 헤매다가 숨진 것 같다"며 "그러지 않고서는 그가 세상을 떠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 혈압약을 복용하기 시작했고, 더위가 그의 건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모든 사람이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헨드릭스의 여동생은 "우리는 모두 탐험과 하이킹에 훨씬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나는 이런 식의 죽음이 흔한 일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라고 슬퍼했다.

현재 국립공원관리청 등 유관부서가 그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헨드릭스의 실종이 보고되기 직전 해당 국립공원의 기온은 섭씨 32.2도였으나, 국립공원 내 일부 지역은 나무와 그늘이 없고 암석으로만 이뤄져 있어 체감온도는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일부 지역에서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8월 초까지 애리조나주, 네바다주, 텍사스주에서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147명으로 보고됐다.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남부와 남서부 지역에는 지난 6월 말부터 폭염이 계속됐다. 특히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6월부터 7월까지 31일 연속으로 기온이 섭씨 43.3도를 넘어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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