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안타 1볼넷' 김하성, 커리어 첫 '한 경기 3도루'
[양형석 기자]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023년 8월 9일 수요일 시애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 1회에서 후안 소토가 땅볼로 득점한 후 덕아웃에서 인사를 받고 있다. |
ⓒ AP Photo/ 연합뉴스 |
김하성이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3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하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7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최지만은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후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고 경기는 8회말에 터진 시애틀 4번타자 칼 룰리의 결승 투런 홈런에 힘입어 시애틀이 6-1로 승리하며 7연승을 질주했다.
김하성은 빅리그 데뷔 377경기 만에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단숨에 내셔널리그 도루 공동 4위(27개)로 올라섰고 두 번째 타석 안타를 통해 15경기 연속안타행진도 함께 이어갔다. 한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마이클 로렌스는 이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9이닝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4번째 노히트노런 경기였다.
두 번째 타석에서 15경기 연속안타 완성
8일 LA다저스전까지 15경기 연속 멀티출루 기록을 이어가던 김하성은 9일 7이닝 1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의 '인생투'를 선보인 시애틀 선발 로건 길버트의 위력적인 구위에 막혀 3연타석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김하성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마무리로 등판한 강속구 투수 안드레스 무뇨즈를 상대로 지능적인 타격을 통해 2루수 키를 넘기는 중전안타를 때려내며 14경기 연속안타기록을 이어갔다.
14경기 연속안타는 15경기 연속안타를 기록 중인 다저스의 무키 베츠에 이어 빅리그에서 진행 중인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김하성을 이어 미네소타 트윈스의 라이언 제퍼스가 13경기,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마이켈 가르시아가 12경기 연속안타를 때렸고 김하성의 동료 제이크 크로넨워스도 11경기 연속안타를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옛 동료인 텍사스 레인저스의 마커스 시미언이 25경기 연속 안타로 올 시즌 기록을 가지고 있다.
김하성이 전날과 마찬가지로 1번 2루수로 출전했고 시애틀은 이날 빅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루키 에머슨 핸콕을 선발로 투입했다. 핸콕이 빅리그 마운드에서 처음으로 상대하는 타자가 김하성이라는 뜻이다. 김하성은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한 후 단숨에 2루와 3루를 연속으로 훔치며 시즌 26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이어진 후안 소토의 투수 땅볼 때 재빠르게 홈을 파고 들면서 선취득점까지 성공시켰다.
2회말 수비에서 깔끔한 런닝 송구로 샌디에이고의 선발 다르빗슈 유를 도운 김하성은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핸콕을 만났다. 핸콕이 5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한 번도 배트를 휘두르지 않았던 첫 타석과 달리 초구부터 강하게 배트를 휘두른 김하성은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시속 150km 짜리 싱커를 잡아당겨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빠져 나가는 중전안타를 때렸다. 15경기 연속안타가 완성된 순간이었다.
김하성은 루상에서도 끊임없이 배터리를 괴롭힌 끝에 핸콕이 9번째 공을 던질 때 다시 한 번 2루를 훔쳤다. 김하성의 스타트도 워낙 빨랐고 투구도 바깥쪽 낮게 빠지면서 시애틀 포수 룰리가 2루 송구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김하성의 한 경기 3도루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후안 소토가 각각 유격수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빅리그 첫 3도루로 NL 도루 공동 4위 점프
시애틀이 3회말 공격에서 J.P. 크로포드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가운데 김하성은 5회초 1사 1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섰다. 김하성은 이번에도 핸콕에게 5개의 공을 던지게 하며 끈질긴 승부를 벌였지만 5구째 공에 체크스윙을 한 것이 방망이가 나갔다고 인정 되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하고 두 번째 타석에선 내야 플라이로 물러났던 최지만은 6회초 2사 1, 3루 기회에서 대타 개릿 쿠퍼로 교체되며 경기에서 제외됐다.
6회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안타 때 멋진 태그 플레이로 에르난데스를 2루에서 잡아낸 김하성은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토론토 출신의 트렌트 쏜튼을 상대했다. 김하성은 쏜튼의 5구째 변화구를 잘 잡아 당겼지만 중견수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잡히고 말았다. 샌디에이고는 2, 3, 4번이 나온 8회 삼자범퇴에 이어 9회에도 2명의 주자만 나가면서 끝내 김하성의 5번째 타석은 찾아오지 않았다.
지난 2년 동안 각각 6도루와 12도루를 기록하면서 한 번도 멀티도루를 기록하지 못한 김하성은 지난 4월 2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빅리그 데뷔 후 첫 2도루 경기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5일 다저스전에서 또 다시 멀티도루를 기록하며 한국선수 한 시즌 최다도루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김하성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10일 시애틀전에서 커리어 최초로 3도루 경기를 만들었다. 이제 김하성은 루상에서도 상대 배터리를 크게 긴장시키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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