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여중생 무인빨래방 난동 "판사 앞에서 좀 울면 그만이야"
늦은 새벽 술에 취한 여중생이 무인 빨래방 건조기 안으로 들어가는 등 난동을 부리다 출동한 경찰에 연행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여중생 A양(15)은 지난 3일 오전 4시 17분쯤 친구와 함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한 '24시 무인 빨래방'에 들어가 난동을 피웠다.
점주가 공개한 빨래방 내부 폐쇄회로(CC)TV를 보면 A양은 갑자기 건조기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이후 안에서 몇 분간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다 건조기 문을 발로 차고 나온다.
당시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던 점주는 매장으로 가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A양 등에게 "건조기에 그렇게 들어가면 위험하다"며 주의를 줬는데, 학생들이 점주에게 욕설했다고 한다.
점주는 당시 학생들이 말할 때마다 술 냄새가 나 "혹시 술 마시고 왔냐"고 물었고, 학생들은 "애들이랑 저기서 술 좀 마셨다"며 욕설과 성희롱성 발언 이어갔다고 한다.
점주는 학생들을 어르고 달래 보호자의 연락처를 받아 전화를 걸었다. 이 과정에서 두 학생이 도망쳤으나 A양만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A양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도 욕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더니 "지금 경찰에게 학대당하고 있다", "뭐 어차피 보호처분인데 마음대로 하라고 해", "판사 앞에서 좀 울어주면 그만이야. 너도 알잖아" 등의 말을 했다고 한다.
또다시 도망가려던 A양은 경찰이 막아서자 "지금 추행하시는 것"이라며 경찰을 추행범으로 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연락을 받고 관할 파출소에 뒤늦게 나타난 A양의 보호자 역시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한다. 보호자는 "원래 문제 많고 고장도 많이 난 기계를 가지고 우리한테 뒤집어씌우려는 거 아니냐"며 되레 점주에게 큰소리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점주는 A양 때문에 건조기를 쓰지 못해 영업손실까지 발생한 상황이라며, A양을 손괴죄로 고소하고 민사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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