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주가 날았다...넷마블·엔씨, 바닥은

박해린 기자 2023. 8. 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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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해린 기자]
<앵커>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게임업계 맏형인 넥슨의 독주가 이어졌고 다른 게임사들은 대부분 암울한 성적표를 공개했습니다.

박해린 산업부 기자와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박 기자, 게임사 실적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흔히 게임업계 대장격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3개사를 '3N'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의 2분기 실적은 크게 엇갈렸습니다.

넷마블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엔씨도 전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71%나 쪼그라들었습니다.

반면 3사 중 맏형인 넥슨은 전년 동기보다 영업익이 22% 늘며 독주를 이어갔습니다.

매출도 12% 늘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선 이 속도면 넥슨이 올해 매출 4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매출 4조원은 게임 업계 최초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앵커> 요즘 게임사들 상황이 굉장히 좋지 않은데 넥슨은 왜 유독 실적이 좋은 가요?

<기자> 어느 게임 하나가 대박을 쳤다기보단 축구 게임과 서브컬처, MMORPG 등 다양한 장르에서 고른 성과를 냈습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나 던전앤파이터 등 흥행작들이 대부분 자체 IP이기 때문에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거고요.

또 최대 시장인 중국 비중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원래 넥슨은 2018년만해도 중국 매출 비중이 50%에 달할 정도로 높았는데

한한령으로 중국 사업이 크게 위축되다가 판호가 재발급되면서 다시 매출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기조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최근 넥슨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중국에서 블루아카이브 출시해 주요 앱마켓 게임 인기 순위 1위에 등극했고,

오는 17일에는 메이플스토리M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시장에선 블루아카이브와 메이플스토리M이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하면 연매출 4조원에 한발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쉽게 넥슨은 한국이 아닌 일본 증시에 상장돼 있죠?

국내 증시에는 넥슨게임즈가 따로 있나보군요?

같은 회사로 혼동하시는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구조가 어떻게 돼 있는 겁니까?

<기자> 넥슨은 구조가 좀 독특한데 일본법인인 넥슨이 넥슨코리아를, 넥슨코리아가 넥슨게임즈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구조로 현재 국내에는 넥슨게임즈만 상장돼 있습니다.

즉 넥슨은 일본 증시에 상장돼 있고 국내엔 개발 자회사인 넥슨게임즈가 코스닥에 상장돼 있습니다.

넥슨에 직접 투자하고 싶다면 일본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건데, 이때 거래단위는 100주 단위로 가능하다는 점은 유념하셔야 합니다.

어제 주가는 우리 돈으로 2만3,000원 수준으로 최소 투자금액이 약 230만원정도였는데, 오늘 현재 11% 급등하고 있습니다.

최근 역대급 엔저이기 때문에 일본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매력적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반면에 넷마블은 6분기 연속 적자라고요?

<기자> 흥행에 성공한 신작이 없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넷마블은 자체 IP 부족으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넷마블의 흥행작의 상당수가 다른 회사의 IP를 활용해 만든 게임이기 때문에 넷마블은 매 분기 막대한 지급수수료를 원작 IP에 지급해야 합니다.

유독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부진한 이유도 이 때문이고요.

또 2021년에 2조5000억원을 주고 인수한 홍콩 소셜 카지노 업체 '스핀엑스'의 외화 차입금도 부담을 줬습니다.

다만 넷마블은 3분기부터 개선돼 4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됩니다.

지금이 바닥이라는 겁니다.

넷마블이 신의탑 등 3분기에 출시한 신작들도 호평을 받고 있고, 조만간 미국과 일본 등에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하니 해외 매출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상반기엔 흥행에 성공한 신작이 없었던 만큼 하반기에는 '박리다매'로 승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반기에만 총 7종의 글로벌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고, 일곱개의 대죄, 제2의나라 등 3종을 중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니 상반기보다는 상황이 나을 전망입니다.

또 지난 6월에 스핀엑스 차입금을 원화대출로 차환하면서 환율 리스크가 해소된 점도 긍정적입니다.

<앵커> 넷마블의 경우 서서히 바닥론이 나오는 것 같은데

엔씨소프트는 어떤가요?

<기자> 신작이 없는데 기존 효자 게임도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리니지' 들어보셨죠. 엔씨가 리니지를 만든 원조 게임사거든요.

엔씨의 게임매출 비중을 보면 리니지 시리즈가 89%로,

엔씨를 3N의 자리까지 이끈 것도 리니지 시리즈 덕분인데, 그만큼 하나의 IP에 회사의 운명이 달렸다는 점은 리스크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번에 실적이 악화된 것도 신작이 없는데 더해 리니지와 유사한, 일명 '리니지라이크' 게임들에 원조 리니지가 밀렸기 때문입니다.

또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리니지가 메인이다 보니 다른 게임사들과 비교해 해외 비중이 굉장히 낮습니다.

예를 들어 넷마블의 경우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86%인 한편,

엔씨는 2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29%로 국내 매출 비중이 높아 국내 리니지 유저들의 움직임에 회사의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겁니다.

엔씨는 올 12월 기대작인 쓰론앤리버티(TL)을 올 12월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설 계획입니다.

내년에는 전세계 동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고,

또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해외진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선 엔씨의 신작 출시가 지연됐다는 점에 크게 실망하며 실적 추정치와 목표가 모두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산업부 박해린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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