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초등학생 활동가 그림' 사태 반격…"與가 사과하라"

김은지 2023. 8. 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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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를 둘러싼 정쟁에 초등학생 어린이들을 동원하고 이들을 '활동가'로 소개한 것을 나무라는 여당의 맹폭에, 여당이 오히려 "상처받은 어린이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역공을 가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둘러싼 정쟁 확대를 목적으로 어린이들까지 내세우고 있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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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춘숙, '제주 바다 지키고 싶다' 문구 그림 소개
"어린이 활동가 정성·마음 가벼이 여겨선 안 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를 둘러싼 정쟁에 초등학생 어린이들을 동원하고 이들을 '활동가'로 소개한 것을 나무라는 여당의 맹폭에, 여당이 오히려 "상처받은 어린이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역공을 가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10일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어린이 활동가의 그림'을 소개하면서 '어린이를 정치선전·선동 도구로 썼다'는 여당의 공세에 반격했다.

이날 회의 도중 정 원내수석은 "너무 예뻐서 가지고 왔다"라며, 그림 하나를 들어 보였다. 그림에는 '어른이 되면 평화로운 바다가 사라져요. 제주 바다를 지키고 싶다'는 문구와 함께 방사능 마크·거북이·울고 있는 고래 등이 그려졌다.

정 원내수석은 "민주당은 이틀 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한 아동·청소년·양육자 간담회를 가졌다"라며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면 해양 생태계와 국민 건강, 특히 우리의 현재이며 미래인 아동과 청소년의 건강에 얼마나 큰 해악을 미칠지 알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간담회) 자리에서 정치인의 역할은 정쟁이 아닌 미래 비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청소년 활동가 들의 통렬한 비판이 정말 가슴을 때렸다"며 "평화로운 제주 바다를 지키고 싶다는 어린이 활동가의 정성과 마음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막기 위한 대책을 정부·여당에 촉구하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들러리 역할을 하루빨리 그만두고 8·18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반대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기 바란다"라고 압박했다.

아울러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등 정부만이 할 수 있는 구체적 조치들을 취하길 요구한다"며 "민주당은 시민사회단체, 야4당과 함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아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정춘숙 의원이 소개한 '어린이 활동가' 그림 ⓒ델리민주 캡처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 불법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한 아동·청소년·양육자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미래 세대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였으나, 이 자리에는 6세부터 10세 사이의 '어린이 활동가' 7명이 부모와 함께 참석해 논란이 됐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둘러싼 정쟁 확대를 목적으로 어린이들까지 내세우고 있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어린이들을 대표해 8세 A양은 "영상으로 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안을 봤는데 아주 끔찍했다. 거기서 나온 위험한 물을 바다에 버린다니 무지 놀랐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당시 이 대표는 "미래 세대 활동가의 말을 잘 들었다. 총력 단결해서 대책을 강구하고 저지할 때가 된 것 같다"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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