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고 여성 갑부…2년만에 재산 29조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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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명성을 얻었던 양후이옌 컨트리가든 공동회장이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평가 자산의 80%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앙 회장은 2005년 24살의 나이에 부친이자 회사 창립자인 양궈창 공동회장으로부터 회사 지분 70%를 넘겨받아, 자산의 대부분이 컨트리가든의 주식으로 이뤄져 있다.
양 회장은 2007년 컨트리가든이 홍콩증시에 상장하면서 그는 중국의 최연소 억만장자에 등극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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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리가든 1년반사이 주가 84%↓
지난해, 亞 최고 여성 부호 자리 뺏겨
컨트리가든, 이자 상환 실패로 디폴트 위기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명성을 얻었던 양후이옌 컨트리가든 공동회장이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평가 자산의 80%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양후이옌 회장은 '전 세계 억만장자 가운데 가장 크게 자산이 줄어든 부호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10일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양 회장의 평가자산은 이날 기준 54억6000만달러(약 7조193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만 해도 약 278억달러에 달했던 자산 가치는 지난해 들어 110억달러로 감소한 뒤 1년 만에 또다시 55억달러로 줄었다. 2년사이에 재산의 80%에 달하는 223억달러가 증발한 것이다. 이는 블룸버그의 집계 기준 억만장자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자산 감소다.
중국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양 회장의 자산은 급격하게 줄었다. 지난해 초만 해도 한주당 7.04홍콩달러를 기록했던 컨트리가든의 주가는 1년 반 사이에 84%가 하락한 1홍콩달러대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앙 회장은 2005년 24살의 나이에 부친이자 회사 창립자인 양궈창 공동회장으로부터 회사 지분 70%를 넘겨받아, 자산의 대부분이 컨트리가든의 주식으로 이뤄져 있다. 급격한 자산감소에 결국 아시아 여성 최고부호 자리도 인도 철강·에너지 기업 '진달' 그룹 창업자의 부인 사비트리 진달에게 넘어갔다.
양 회장은 2007년 컨트리가든이 홍콩증시에 상장하면서 그는 중국의 최연소 억만장자에 등극한 인물이다. 막대한 부를 지니게 되자 양 회장은 2020년엔 재산 도피처를 마련하고자 지중해 키프로스의 시민권을 취득하기도 했다.
현재 컨트리 가든은 자금난에 봉착한 상황이다. 컨트리가든은 2017년 5500억위안(약 104조5000억원)의 계약 매출을 올린 후 중국 부동산업계의 선두권을 유지해온 업체다. 재무구조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2021년 헝다그룹이 채무불이행에 빠진 이후에는 중국의 부동산 기업 1위 자리까지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이유로 개발 업체들을 대상으로 규제를 바짝 조이면서 컨트리가든도 자금난에 빠지게 됐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준공 물량이 줄어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매출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컨트리가든은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의 이자 2250만달러 상환에도 실패해 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컨트리가든의 재기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지난달 컨트리가든의 목표주가가 0.9홍콩달러(약148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컨트리가든에 대한 투자 등급도 매출 감소와 채무불이행 위험 등을 이유로 비중 축소(underweight)로 하향 조정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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