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년 만에 원주로 돌아온 고려 불교 미술의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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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시대 불교 미술의 백미로 손꼽히는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하 지광국사탑)이 드디어 원래 위치인 강원 원주로 귀향했다.
그동안 원주시와 시민들은 지광국사탑의 귀향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예상보다 빨리 지광국사탑의 귀향이 결정됐다"며 "문화재청도 원주시민들의 끈질긴 귀향 요구에 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시와 문화재청은 지광국사탑재의 환수를 기념해 10일 오후2시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서 환수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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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투데이 이상용]
▲ 지난 1일 무진동 차량에 실어 대전에서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지광국사탑 부재를 이송했다. |
ⓒ 원주투데이 |
고려 시대 불교 미술의 백미로 손꼽히는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하 지광국사탑)이 드디어 원래 위치인 강원 원주로 귀향했다. 원주를 떠난 지 112년 만이다.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지난 2016년 경복궁에 있던 지광국사탑을 완전 해체해 대전으로 이송한 뒤 2020년까지 과학적 조사와 보존 처리를 진행했다. 앞서 2005년 경복궁에 있던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이전할 당시 지광국사탑은 훼손 정도가 심해 경복궁에 홀로 남아 있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결실돼 없어진 부재는 산지를 과학적으로 조사해 지광국사탑이 조성될 당시와 가장 유사한 석재를 구해 새로 제작했고, 파손 부재들을 접착하는 등 잃어버린 본래 모습을 최대한 되찾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부재는 석탑을 구성하는 다양한 석재이다.
▲ 지광국사탑(서울 명동 소재 당시). |
ⓒ 원주투데이 |
지광국사탑은 기단부와 탑신부(석탑의 몸), 옥개부(석탑 위), 상륜부(머리 장식) 등으로 구분되며, 33개 부재로 이뤄져 있다.
5년여에 걸쳐 보존 처리를 마친 지광국사탑 부재들은 지난 1일과 2일 부론면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이송됐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지난 5월과 6월 건축분과 위원회를 열어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을 지광국사탑재 임시 보관처로 지정한 덕분이었다.
지광국사탑이 귀향할 수 있었던 건 문화재청과 원주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원주시와 시민들은 지광국사탑의 귀향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문화재는 원래 자리에 있어야 가장 빛나기 때문이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도 다른 문화재의 보존처리를 위해 지광국사탑을 이송해야 하는 처지였다.
원주시 관계자는 "예상보다 빨리 지광국사탑의 귀향이 결정됐다"며 "문화재청도 원주시민들의 끈질긴 귀향 요구에 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33개 부재 중 훼손이 심해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한 옥개석과 탑신석을 제외한 31개 부재가 이송됐다.
지광국사탑 부재는 복원 위치가 확정될 때까지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내 기획전시 공간에 상설 전시된다. 원주시와 문화재청은 지광국사탑재의 환수를 기념해 10일 오후2시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서 환수식을 연다. 지광국사탑 해체와 보존처리 과정을 기록한 사진과 영상물도 볼 수 있다.
보존 장소가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으로 결정되면 내년 상반기 완전체 형태의 지광국사탑을 만날 수 있다. 문화재청은 복원 위치를 결정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으로, 오는 11월 복원 위치가 결정될 예정이다. 원위치 복원으로 결정되면 보호각을 건립해야 해 완전체 관람이 늦어질 수 있다.
지광국사탑은 고려 시대 국사 해린(984∼1070년)의 사리와 유골을 봉안한 승탑이다. 평면 사각의 전국 구조로 화려한 조각이 장식돼 역대 가장 개성 있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힌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본 오사카로 국외 반출되는 등 십여 차례나 해체돼 이리저리 옮겨져야 했다. 한국전쟁 중에는 폭격으로 인해 약 1만2000 점의 조각으로 훼손되는 등 숱한 고난을 겪었다.
지광국사탑이 원주를 떠나 서울, 오사카, 경복궁,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 등 자리를 옮겨 다니다가 원주로 돌아온 여정은 직선거리로 산정해도 1975㎞나 된다. 서울에서 부산(477㎞)까지 2번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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