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대 젊은 대장암 급증 주범은 ‘술’?

민태원 2023. 8. 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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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은 50세 이후 연령대에서 흔히 발병하는데, 최근 50세 이전의 '젊은 대장암' 발생이 전세계적으로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국내 20~40대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명 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이며 증가 속도 또한 가장 빠르다는 보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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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연령 대장암 증가 속도 한국이 가장 빨라
음주량과 빈도 증가할수록 암 발병 위험 상승
특히 좌측 대장과 직장에 암 발생 위험 높아
국민일보DB. 대장 내시경 검사 장면.

대장암은 50세 이후 연령대에서 흔히 발병하는데, 최근 50세 이전의 ‘젊은 대장암’ 발생이 전세계적으로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국내 20~40대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명 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이며 증가 속도 또한 가장 빠르다는 보고가 있었다.

대장암은 평소 식습관이나 비만 흡연 음주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과도한 음주가 젊은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신철민 교수 연구팀(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진은효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09년 건강검진받은 20~49세 566만6576명을 최대 10년간 추적한 결과다.
해당 연구 논문은 미국 암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온라인판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2009년 검진 당시의 음주량과 음주 빈도에 따라 젊은 대장암 발생에 차이가 있는지를 2019년까지 추적 관찰해 분석했다.

그 결과, 50세 미만 성인에서 총 8314건의 대장암이 발생했는데, 하루 소주 1잔 미만으
로 섭취한 ‘가벼운 음주자’와 비교해 ‘중증도 음주자’(남자 하루 1~3잔, 여자 하루 1~2잔)와 ‘고도 음주자’(남자 하루 3잔 이상, 여자 하루 2잔 이상)의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도 음주자의 대장암 발병 위험은 9% 증가했으며 고도 음주자는 20%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음주 빈도로 보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주 1~2회, 주 3~4회, 주 5회 이상으로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대장암 위험은 각각 7%, 14%, 27% 높아졌다.

음주로 인한 대장암 위험은 암 발생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음주량 및 음주 빈도에 따라 좌측 대장과 직장에서 암 위험이 증가했으며, 우측 대장의 경우 의미 있는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신철민 교수는 10일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젊은 대장암의 위험 인자로서 음주의 영향을 분석한 대규모 역학 연구”라며 “특히 대장암의 위치에 따라 음주로 인한 대장암 위험도가 다르다는 점이나, 여성에서는 좀 더 낮은 음주량 기준을 적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남성과 비슷한 정도의 대장암 위험을 보였다는 점 등 대장암 발생 기전의 이해 및 음주의 위험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근거로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연령층에서 대장암 발병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과도한 음주가 대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신철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진은효, 숭실대 한경도 교수.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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