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서 모래톱 보고 싶다"던 그는 어디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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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은 달라진 가치관을 반영해야 한다.
사실 4대강 재자연화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고 싶었고, 그것이 4대강 재자연화 정책 비난으로 표현됐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그의 칼럼은 감사원의 4대강 5차 감사 결과를 대부분 인용했다.
그러나 이번 그의 칼럼은 앞서 '4대강에서 모래톱을 보고 싶다'던 그의 언행과 불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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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재 기자]
"가치관도 사회발전 수준에 맞춰 바뀌어간다. 1970년대, 80년대 수준의 가치관에선 택지개발이 백사장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었다. 지금은 인공(人工)보다 자연성(自然性)이 더 귀중하게 평가받는다. (중략)
4대강 사업은 달라진 가치관을 반영해야 한다. 4대강을 각기 개성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전국 하천을 서울 양재천처럼 꾸미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풀숲이 무질서하게 우거진 시골 하천도 보전 가치가 있다. 4대강을 다 엇비슷한 풍경으로 만들어놓으면 20년, 30년 뒤엔 다시 뜯어고치자는 말이 나올 것이다."
▲ <조선일보> 한삼희 논설위원의 "4대강에서 모래톱 보고싶다 " 기명 칼럼. 한 논설위원은 우리 강에 있는 모래의 가치를 강조했다. |
ⓒ 조선일보 갈무리 |
2017년 대선에서 당시 홍준표 후보를 제외한 문재인, 심상정 후보 등은 4대강 재자연화를 공약했다. 한삼희 논설위원이 지적한 것처럼 4대강사업은 강을 깊게 파내 우리 강이 지닌 자연성을 파괴했다. 게다가 극심한 녹조라는 예견된 환경재앙이 발생했고, 현재 농산물과 공기 중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되는 등 사회적 재난이 되고 있다.
▲ 세종보 수문 개방 이후 돌아온 맑은 모래와 제첩 2018년 6월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세종보 수문 개방 돌아온 맑은 모래와 제첩을 들어 확인해주고 있다. |
ⓒ 이철재 |
<조선일보> 한삼희 논설위원은 이명박 식의 4대강사업에 대해 소극적이었지만 비판적이었다. 그는 환경전문기자 출신으로 1990년대 샛강 살리기 캠페인 등 환경문제 해결에 적극적이었고, 자신의 이름을 건 <환경칼럼>을 계속 연재 중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 논조가 변했다. 그가 바라던 모래톱 되살리기 정책에 그는 딴지를 걸었고, 격하게 반대했다. 사실 4대강 재자연화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고 싶었고, 그것이 4대강 재자연화 정책 비난으로 표현됐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 한삼희 논설위원의 칼럼 4대강에서 모래톱을 보고 싶다고 했던 한삼희 논설위원은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
ⓒ 조선일보 갈무리 |
환경단체와 대한하천학회 등 전문가들은 이번 감사원 감사를 부실 감사이지 전형적인 정치 감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2~4차 4대강 감사에서 감사원은 4대강사업에 대해 '총체적 부실', '대운하를 염두에 둔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환경부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을 4대강사업 수질 지표로 쓴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감사는 감사원 스스로 앞서 평가한 내용을 사실상 부정했다.
특히 5차 감사에서 보 해체와 상시 개방 관련 경제성 평가가 문제 있다고 감사원은 평가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을 자문한 전문가들은 원고 측 추전 전문가들이다. 여기서 원고는 문재인 정부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을 반대해 공익 감사를 청구한 집단이다. 이번 4대강 5차 감사의 편파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삼희 논설위원이 이런 내용을 몰랐을까? 그에게 묻고 싶다. 대운하를 위해 4대강이 망가진 상황은 보이지 않는가? 매년 녹조 창궐이 반복되는 강이 정상인가? 강에 있는 고농도 녹조 독소가 농수산물을 통해 한국인의 밥상에 오르는 현실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공기 중으로도 녹조 독소가 확산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선 왜 아무런 말도 없는가?
개인적으로 지난날 한삼희 논설위원의 환경문제를 다룬 기사와 환경칼럼에 공감했고, 이를 통해 전문성을 보충했다. 그러나 이번 그의 칼럼은 앞서 '4대강에서 모래톱을 보고 싶다'던 그의 언행과 불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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