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북상… 여야 "피해 예방 총력" 한 목소리

김기현 "끝까지 긴장의 끈 놓지 말아 달라"
송기헌 "인재·관재 말 나오지 않아야"
수해·피해지원법, 8월 임시국회 처리 합의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정치권은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행정부에 당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초유의 태풍인데다 안타깝게도 진행 속도까지 매우 느려서 그 피해를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더욱이 지난 7월 수일째 내렸던 극한의 폭우로 중부지방 곳곳 지반이 약화돼 있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왼쪽)이 8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을 방문해 제6호 태풍 카눈(KHANUN) 대비 현황 보고를 들은 뒤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김 대표는 전날 기상청을 방문해 태풍 대비 상황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또 전국 시도당에 공문을 보내 태풍 대비 비상대기 및 상황 파악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든 행정기관에서는 산사태 위험, 강물 범람이 예상되는 지역 등 안전 취약 지대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대응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책조정회의를 주관한 김민석 정책위의장도 정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전했다.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이번 태풍은 달리는 기차도 탈선시킬 정도의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다고 해서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사항"이라며 "피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력한 태풍 관통 예고에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송 수석은 이어 "태풍을 대처하는 과정에서 인재, 관재라는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경찰 등은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피해 최소화에 만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여야 수해복구 태스크포스(TF)는 수해·피해지원법 8월 임시국회 처리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TF는 도시하천유역 침수피해방지대책법(도시침수법) 제정안과 소하천 정비법 개정안,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 등 처리를 논의 중이다. 또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기후변화감시예측법도 공청회 등을 거쳐 추진하기로 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