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황희찬 새 사령탑 왔다' 울버햄프턴, 오닐 감독 선임..."매우 의욕적인 젊은 지도자"

이현석 기자 2023. 8. 1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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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결별한 울버햄프턴이 게리 오닐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울버햄프턴은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울버햄프턴은 2023/24 시즌을 앞두고 게리 오닐을 구단의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했다. 그는 3년 계약으로 몰리뉴 스타디움에 합류했다"라고 오닐 감독과의 계약 소식을 발표했다.


구단은 이미 지난 9일 전임 감독이었던 로페테기와의 계약 해지 소식을 발표하며, 새로운 감독 선임을 예고한 바 있다. 로페테기와의 계약 해지 발표 당시 구단은 "로페테기가 지난 11월 합류해 성공적으로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하지만 감독과 구단이 몇몇 이슈에 대해 서로 의견이 다른 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우호적인 계약 해지가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것에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몇 주간 최대한 존중과 진심을 다해 후임 감독을 찾는 절차를 시작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며 대화를 진행했다. 또한 로페테기와 스태프들이 다가오는 시즌에 최선의 컨디션으로 선수단이 나서기 위해 계획한 준비 사항을 이어갈 수 있는지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서로 우호적으로 동행을 마무리 지었지만, 로페테기의 불만과 구단의 재정 상황이 겹치면서 이적시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점이 이번 계약 해지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들에서는 "로페테기가 구단의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이적료 지출이 부족한 점을 비판했다. 최근 2주간 아주 좌절했다"라고 전하며, 울버햄프턴의 이적시장 행보가 로페테기 감독과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울버햄프턴은 재정적 압박을 현재 겪고 있으며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선수단 정리와 함께 기존 선수단을 활용해 다음 시즌 계획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하고 오닐 감독을 선임하며, 팀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사령탑을 데려온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울버햄프턴은 후벵 네베스(알 힐랄), 라울 히메네스(풀럼) 등 주축 자원들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대거 이탈했기에, 오닐 감독의 역량이 차기 시즌 성과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닐은 지난 시즌 본머스에 중도 부임했음에도 본머스를 리그 15위로 마감하게 이끌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오닐은 스콧 파커의 뒤를 이어 지난해 9월 감독 대행으로 선임됐고, 이후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11월 정식 감독에 선임됐다. 

오닐은 감독대행 당시 프리미어리그 9월 이달의 감독상 후보에도 올랐으며, 지난 4월에도 5승 1패로 이달의 감독상 후보에 포함됐다. 다만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시즌 종료 후 본머스가 오닐을 경질하며 큰 질타를 받기도 했다. 

본머스 팬들은 오닐 감독 경질 소식에 "본머스 팬도 아니지만 농담일 것 같다", "최악의 결정일 것이다", "많은 의심을 극복하고 그는 팀을 지켜냈다", "그가 리그 최악의 팀을 이끈 점을 고려하면 정말 잘했다"라며 본머스의 경질 소식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내비치며 황당한 결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울버햄프턴은 본머스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으며 좋은 감독 역량을 보여준 오닐을 선임하며, 차기 시즌 부족한 상황에서도 팀의 반등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구단은 본머스에서 다소 아쉬운 선수단 환경에서도 잔류라는 뛰어난 결과와 이달의 감독상 후보까지 오른 오닐 감독이 현재 선수단 상황에 맞는 차기 시즌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맷 홉스 울버햄프턴 스포츠 디렉터는 오닐 감독 선임에 대해 "오닐을 데려와서 기쁘다. 그는 강한 원칙을 갖고 있으며, 함께 일한 모든 사람이 좋다고 생각하는 매우 의욕적인 젊은 감독이다. 우리는 그가 울버햄프턴에서 함께 달성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어 기쁘다"라고 선임 소감을 밝혔다. 


한편 황희찬은 자신을 믿고 기용했던 로페테기 감독이 떠나고 오닐이 새롭게 부임하며, 다시 한번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 

로페테기 감독은 부임 이후 황희찬을 자신의 전술에 핵심적인 선수로 여기며, 잦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오닐 감독이 황희찬을 갑작스럽게 팀 계획에서 배제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감독이 변한 만큼 황희찬도 기존보다는 주전 경쟁이 더욱 험난해질 확률도 높다. 

로페테기 감독은 당초 황희찬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결승포를 넣어 한국을 16강으로 이끈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오닐 감독은 이러한 황희찬에 대한 깊은 인상이 없기에 현재 팀에 있는 파블로 사라비아, 곤살로 게데스와 동일 선상에서 황희찬이 새롭게 평가받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팀을 떠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울버햄프턴은 FFP 규정 준수를 위해 재정적으로 가치가 있는 일부 선수의 판매를 감행하는 중이다. 황희찬은 이미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의 큰 관심을 받았으며,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는 "로마의 미래에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이 있을 수 있다"라며 세리에A 진출이 거론되기도 했다. 

현재 FFP 규정에 따르면, 구단은 3년간 누적 손실 1억 500만파운드(약 1766억원)를 초과하는 걸 피하고자 이번 여름 선수 이적으로 수익을 내야 한다. 그래서 울버햄프턴은 구단의 현재이며 미래이자 주장이었던 후벵 네베스를 6월 사우디 프로리그 알 힐랄에 4700만파운드(약 790억원)에 매각했고 최전방 스트라이커 라울 히메네스도 7월에 500만파운드(약 84억원)에 팔았다. 유의미한 영입은 복귀한 맷 도허티로 그는 자유계약(FA)로 합류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로마가 일정 수준의 이적료를 지출하기로 결정한다면 이적할 가능성도 크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황희찬에 대한 관심을 유지한다면, 울버햄프턴이 로마에 황희찬을 판매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세리에 A 3회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는 로마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문 팀이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도 출전하기에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울버햄프턴보다 황희찬에게 큰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황희찬이 로마 유니폼을 입는다면 안정환(2000년·페루지아), 이승우(2017년·베로나), 김민재(2022년·나폴리)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4번째로 세리에A에 입성하게 된다.

울버햄프턴이 갑작스러운 감독 계약 해지와 신임 감독 선임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번 여름 황희찬이 새 감독과 좋은 호흡을 보여줄지, 새로운 팀으로 떠나게 될지도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울버햄프턴 공식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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