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개인 회사채 투자 단가 1만엔으로 대폭 하향…"투자자 저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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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개인 회사채 최저구입 단가가 기존 100만엔(약 916만원)에서 1만엔으로 대폭 낮춰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회사채 시장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지게 됐다.
앞서 일본에서 회사채는 최저 구입 단위가 1억엔 정도로 사실상 기관투자가 전용으로 판매됐었지만, 은행 예금보다 이율이 높은 회사채에 투자자들이 쏠리면서 100만엔 단위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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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장기화 속 회사채 활성화 목표
일본의 개인 회사채 최저구입 단가가 기존 100만엔(약 916만원)에서 1만엔으로 대폭 낮춰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회사채 시장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지게 됐다. 일본 회사채 시장은 그간 제로금리 정책 장기화와 주식시장 고령화 속에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던만큼 이번 조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이 원활해지고 저변이 크게 넓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미쓰비시UFJ신탁은행과 NTT데이터가 협력해 올해 안으로 1만엔 단위 채권 매매를 위한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보도했다. 이 작업을 통해 기존 100만엔이던 회사채 개인 구매 단위는 100분의 1인 1만엔으로 낮춰지게 된다.
미쓰비시UFJ신탁은행과 NTT데이터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증권 발행·관리 인프라를 만들 예정이다. 매매 시 명의변경은 자동화되며, 회사채를 판매하는 증권사와 판매 후 회사채를 관리하는 은행 등에 대해 관계자가 모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명단관리, 발행액, 원리금 확인과 같은 조회 작업은 블록체인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현재 일본 은행의 주식 거래 시스템의 문제점과도 연결돼있다. 일본에서는 회사채 명의를 변경할 경우 증권사와 은행 모두 각자 원리금 지급액 등 필요한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입력 정보 확인을 포함해 일손이 많이 드는 구조다. 이 때문에 만약 회사채 판매 금액을 소액으로 만들어 잦은 명의 변경이 발생하게 되면 오히려 발행업체가 지불하는 사무비용이 더 나가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일본에서 회사채는 100만엔 단위 대규모 거래가 주를 이루는 이유다.
새로운 인프라를 도입할 경우 이러한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회사채를 1만엔 단위로 발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니케이는 이같은 소액 회사채 발행이 늘면 개인 투자자의 저변이 한층 넓어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지난해 개인용 회사채 발행액은 약 2조엔(18조319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은행 예금 대비 높은 이율을 기록하는 회사채에 개인 투자자들이 쏠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에서 회사채는 최저 구입 단위가 1억엔 정도로 사실상 기관투자가 전용으로 판매됐었지만, 은행 예금보다 이율이 높은 회사채에 투자자들이 쏠리면서 100만엔 단위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다만 그간 개인 투자자의 구매 수요는 강했지만 발행 비용 등의 장벽으로 개인 투자자용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은 한정적이었다. 개인용 회사채 발행액의 70%는 소프트뱅크 그룹 등 일본 상위 5개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디지털 혁신 실험은 투자자층 확대와 함께 발행 기업 수를 늘리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불고 있다.
니케이는 "환경 관련으로 자금 사용처를 한정한 그린 본드는 현재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운용되지만, 소액화로 환경 의식이 높은 젊은 층의 개인 투자를 끌어들이기 쉬워진다"며 "이러한 젊은 세대를 겨냥하는 기업에도 소액 회사채 발행 동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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