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입성' 김민재, 이탈리아 이어 독일까지 집어삼킬까
[박시인 기자]
▲ 바이에른 뮌헨 구단의 공식 홈페이지를 장식한 김민재의 입단 모습. |
ⓒ 바이에른 뮌헨 구단 홈페이지 캡처 |
독일 분데스리가는 한국 축구와 매우 친숙하다. 차범근을 시작으로 구자철, 박주호, 홍정호, 지동원, 김진수, 손흥민 등 수많은 레전드들이 꾸준하게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볐다.
올 시즌에는 어느때보다 분데스리가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가세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세계적인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이적이다.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액이자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몸값인 5천만 유로(약 723억원)을 기록하며, 최후방을 책임질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독일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도 관심을 모은다.
김민재,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가치 증명할까
불과 2년 전만 해도 김민재의 소속팀은 유럽이 아닌 중국이었다. 그랬던 그가 2년 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것이라고 어느 누가 예상했을까. 김민재는 2021년 여름 튀르키예의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 2021-2022시즌 튀르키예 수페르리가 베스트 11에 선정되며 유럽 빅리그 스카우터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다음 행선지는 이탈리아 세리에A였다. 김민재는 이적하자마자 빠르게 적응하며, 이탈리아 무대를 집어삼켰다. 33년 만에 리그 우승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진출에 기여했다.
김민재는 '세리에A 올해의 팀'과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에 선정되며, 나폴리의 영웅으로 발돋움했다. 뛰어난 신체조건, 수비력, 태클, 제공권, 빠른 스피드, 빌드업 능력 등 현대 축구에서 수비수가 갖춰야 할 모든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불과 1년 만에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뤼카 에르난스의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 공백을 김민재로 메우겠다는 복안이다. 김민재의 경쟁 상대는 더 리흐트, 우파메카노, 파바르 정도로 압축된다. 높은 이적료를 투자한 만큼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벤치에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민재는 프리 시즌 마지막 경기인 모나코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마지막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을 시작으로, 19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원정 경기에서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를 치른다.
입지 탄탄한 이재성, 마인츠 중원의 열쇠...새 도전 나선 정우영
이재성은 2부리그 홀슈타인 킬에서 3시즌 동안 활약한 뒤 자유계약으로 지난 2021년 1부리그 마인츠 이적을 성사시켰다. 1부리그 입성 첫 시즌부터 이재성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3-5-2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포진, 많은 활동량과 성실성, 공수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팀에 헌신성을 불어넣었고,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첫 시즌 리그 27경기에서 4골 3도움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이재성은 2022-23시즌 특유의 공격 본능을 뽐내며 리그 전 경기 출전(34경기)과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7골 4도움)로 가치를 증명했다. 결국 이재성은 해당 시즌 '키커 랑리스테'에서 내셔널 클래스로 선정됐으며, 공격형 미드필더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마인츠는 이재성에게 계약 연장을 제시했고, 결국 계약 기간을 2026년으로 늘렸다. 보 스벤손 감독의 신뢰가 워낙 두터운 탓에 올 시즌에도 중요한 경기에서 중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우영은 2020년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한 이후 2020-21시즌 리그 26경기 4골, 2021-22시즌 리그 32경기 5골 2도움을 올리며 자리를 잡는 듯 보였지만,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팀내 입지가 줄어들었다. 겨우 4번의 선발출전과 1골 1도움으로 부진하자 올 여름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하며 새 도전을 모색했다.
등번호 10번을 배정받을 뿐만 아니라 과거 바이에른 뮌헨 2군 팀에서 정우영을 지도한 제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의 요청으로 인한 영입이라는 점은 새 시즌 준비에 있어 희망적이다.
정우영의 장점은 엄청난 운동량과 활동 범위다. 최전방부터 2선 모든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성도 큰 무기다. 하지만 공격 포인트 생산성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크다. 전 소속팀 프라이부르크와 비교해 이번 슈투트가르트에서는 정우영의 공격 포인트가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슈투트가르트는 2022-23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가까스로 1부 잔류에 성공한 바 있어 힘겨운 사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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