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의 비아냥…"文정부 '7년차', 태풍 대비 잘 해놨어야"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이 제 6호 태풍 ‘카눈’ 북상에 “우리 문재인 정부가 대비를 잘 해놨어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비꼬았다.
탁 전 비서관은 10일 페이스북에 “집권 7년차, 갈수록 힘에 부친다”라며 이같이 썼다.
그는 “조심 또 조심, 안전 또 안전, 바닷가 더욱 조심”이라고 덧붙였다.
탁 전 비서관의 글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연맹 잼버리 대회 등과 관련해 여권이 지난 정부를 탓하는 데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 당시 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근거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보좌한 임종석 전 비서실장 역시 문 정부 9개월 만에 처러진 평창동계올림픽을 거론하며 반발한 바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문제만 터지면 전임정부 탓으로 돌리는 정부여당도 이번만은 그러지 못하리라 짐작했으나, 내 짐작은 빗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임 정부를 탓할 시간도 없었고, 탓하지도 않았다”며 “이번엔 시간도 넉넉했다. 혹한 속 평창동계올림픽, 폭염 속 2022년 카타르 월드컵만 연구했어도 국가망신은 피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종석 전 실장도 “1년 3개월을 손 놓고 있다가 이제와난리법석이다. 정말 이렇게 무능해도 괜찮은 건가”라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또 “이 와중에도 전 정부 탓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저 슬프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역시 “잼버리 대회는 박근혜 정부를 비롯해 역대 정부가 추진했던 국제 행사”라며 “문제가 예상되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실제 문제가 발생하니 남 탓을 하고 있다. 남 탓한다고, 전임 정부 탓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잼버리 대회의 준비 미흡 논란 등에 민주당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3 잼버리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것은 2017년 8월 문재인 정권 시절”이라며 “관련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준비 종합 계획의 수립 등과 같은 영역이 이뤄진 것도 모두 문재인 정권에서 주도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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